트레이드 추천한 코치도, 선수 본인마저 "이 정도 활약 예상 못해"→연봉 '수직상승'으로 보상받았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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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팬들도, 영입을 추천한 코치도, 심지어 선수 본인도 예상 못한 활약이었다. '복덩이' 손호영(31·롯데 자이언츠)이 지난해 대활약을 연봉 '수직상승'으로 보상받았다.

롯데는 20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58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000만 원을 받았던 윤동희는 122.2%가 오른 2억 원에 사인했고, 고승민 역시 8000만 원에서 131.3% 상승한 1억 8500만 원에 합의했다.


여기에 손호영도 연봉이 대폭 올랐다. 지난해 4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그는 올해 무려 177.8%가 오른 1억 2500만 원을 마크하게 됐다. 이로써 그는 KBO 리그 무대를 밟은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3월 30일 투수 우강훈(23)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손호영은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7도루(4실패), 출루율 0.354 장타율 0.538, OPS 0.892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446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트려 타선에 힘을 보탰다.

이적 초반 내야 유틸리티로 뛴 손호영은 4월 말부터 3루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위치가 고정되자 안정을 찾은 그는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4월 17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KBO 리그 역대 3위인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출전은 무산됐지만, 생애 첫 올스타(감독 추천)에도 선정됐다.


2020년 LG 입단 후 5시즌 동안 96경기에서 타율 0.253, 40안타, 4홈런에 그쳤던 손호영은 롯데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에 일구회가 주최한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아 그 결과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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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오른쪽)이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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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LG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김태형(58) 감독에게 손호영의 트레이드를 추천했던 임훈(40) 타격코치는 "확신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야구장에서 보여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임 코치는 "공이 날아오면 치겠다는 손호영의 공격성을 봤다. LG의 뎁스가 워낙 좋아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는데, (김태형) 감독님이 말씀하셔서 '호영이 홈런 20개 칠 수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도 예상치 못한 성적이었다. 손호영은 "(이 정도로 할 줄은) 정말 몰랐다. 트레이드 됐을 때도 기분은 좋았지만, 새 팀에서 똑같은 게 반복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그는 "힘든 건 없었다. 항상 '잃을 게 없는 선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2024년 이전과 지금의 손호영은 어떤 게 달라졌을까. 그는 "고민을 해봤는데, 제일 큰 건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전에는 야구장 나가는 게 무서울 정도로 많이 위축됐는데, 나이 앞자리가 바뀌니 많이 내려놓고 야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할 때 됐으니 잘하겠죠"라며 농담 섞인 말을 던지며 웃었다.

하지만 2024년은 이미 지나갔다. 손호영은 "또 잘하리라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더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쉰다고 풀려있지 말고 계속 뭐라도 해야 못하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손호영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 위치한 근육, 가동성 훈련 및 재활, 부상 방지에 특화된 센터에서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1대1 맞춤형 웨이트 프로그램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손호영은 주전 3루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과연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아깝게 놓쳤던 2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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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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