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국' KIA 이범호 감독 "우승 후 부진이 각종 행사 때문? NO... 모두가 못한다고 할 때 새 야구 펼쳐진다" [인천공항 현장]

인천국제공항=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1.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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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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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이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통합 2연패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칭스태프 및 일부 선수단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선수단은 오는 25일부터 3월 5일까지 어바인에 위치한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Great Park Baseball Complex)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한다.


이번 KIA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22명과 선수 38명 등 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투수 18명,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으로 꾸려졌다.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출국하는 가운데 먼저 이날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전원 및 최형우, 양현종, 김태군, 박민,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가 출국했다.

이 감독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매번 스프링캠프에 가는 기분은 똑같은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번 설렌다. 가장 큰 목표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첫 번째 목표"라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그동안 하던 대로 저희 선수들이 잘 준비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별로 선수들이 어디에서 훈련하는지 미디어를 통해 다 접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준비를 엄청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더라. 급하게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최대한 부상을 당하지 않게 몸을 만들고 오키나와로 넘어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첫 번째다. 투수들도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투구 수 등을 차근차근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한국야구에서는 왕조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연속 우승이 힘들다는 뜻이다. 만약 KIA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다면, 이는 2015~16년 두산 베어스 이후 처음이다. 또 통합 우승을 차지할 경우에는 2011~14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11년 만에 통합 2연패가 나오게 된다.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카퍼레이드와 각종 시상식 등 많은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다른 구단이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며 전력을 다진 것과 차이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우승 후 다음 시즌에 성적이 나지 않는 게 행사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한 뒤 "마음가짐을 어떻게 준비하고, 그걸 그대로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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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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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이 감독은 "또 선발과 중간 투수들이 아무래도 큰 게임을 많이 치르면서 소진하게 된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 다소 안 좋은 성적이 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불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을 최소화했다. 또 선발진의 경우, (양)현종이만 170이닝을 넘겼지, 다른 투수들은 자기들이 해줄 수 있는 능력치보다 최소한의 이닝을 투구했다. 따라서 그런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지난해 수준의 경기력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내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올 시즌은 좀 기대하고 있다. 모두가 (KIA가) 못한다고 할 때, 새로운 야구가 펼쳐지는 것처럼, 저희도 거기에 맞게 훈련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한국시리즈가 지난해 빨리 끝난 점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 사실 몇몇 선수만 바빴다.(웃음) 저와 김선빈, 김도영 정도만 바쁘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다 준비를 잘했으니까,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KIA 스프링캠프는 1차(미국)와 2차(일본)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선수단은 1월 25일부터 미국 어바인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소화한다. 이어 2월 18일 미국에서 출발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한 뒤, 20일에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1일부터 3월 4일까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선수단은 2월 22일 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후 KBO 리그 팀들과 4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고 귀국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스태프 전원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지원으로 미국 왕복 항공편 탑승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선수단 사기는 물론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최소화와 빠른 시차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비즈니스석은 많이 타봤는데, 사실 코치 때에는 잘 타지 않으려 했다. 선수들의 반응이 크게 없었는데, (미국에 도착한 뒤) 내릴 때는 확실히 다른 부분을 느낄 것이다. 캠프에서 가서 우승하면 또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 선수들도 많이 느끼는 훈련이 될 것"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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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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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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