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이 마사히로 /사진=나카이 마사히로 SNS |
일본 최대 민영방송사인 후지TV 간부가 유명 아이돌 그룹 스맙(SMAP) 출신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를 상대로 한 성상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광고 공급 중단 위기를 맞았다.
21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JR동일본 등 최소 50개 기업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카오는 "자사의 인권 방침과 기업 이념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산토리홀딩스는 "후지TV에 대해 더 높은 투명성을 가진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한다"며 "후지TV의 대응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다음 향후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린홀딩스도 "필요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고 적절한 대응이 나올 때까지 광고 출고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후지TV는 "다수의 광고주 및 광고회사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후지TV 내에서는 현재 기업의 광고가 끊기는 형국에 대해 회사의 존망이 달린 역대 최대의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후지TV 편성부장이 나카이가 대상인 성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나카이는 피해 여성에 합의금 9000만 엔(약 8억 4000만 원)을 지급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 사무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여성과 트러블(문제)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사과하며 제3자 중심의 조사를 진행해 조속히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나카이는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의 리더 출신으로, 그룹에서 은퇴한 후에도 다양한 방송의 MC로 활동하면서 일본 방송계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TBS는 나카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했고, 니혼TV도 인권 침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파문이 일자 일본 정부도 조사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지TV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조사해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