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시장에서 김하성(30)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문제는 부상, 그리고 돈이다.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확신은 희미해진 반면 여전히 높은 가치로 인해 섣불리 영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3일(한국시간)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라는 제목으로 그를 원할 만한 팀들과 그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밝혔다.
매체는 "지난 4년 동안 김하성은 2루, 유격수, 3루를 맡았고, (수비지표) DRS나 FRV 어디에서도 그를 평균 이하로 평가한 적이 없다"며 "그는 2021년 KBO에서 온 후 공격에 적응하는 데 1년이 걸렸지만 지난 3시즌 동안 그는 106 wRC+(조정 득점 창출력)를 기록했다. 그건 유격수 중 13위이고 같은 기간 동안 그의 10.5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11위"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하성은 팬그래프닷컴이 선정한 FA(자유계약선수) 상위 50명 중 9위에 선정됐고 평균 연봉 1900만 달러(273억원) 수준의 4년 혹은 5년 계약을 예상했다.
어깨 부상으로 정확한 복귀 시점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이 악재가 됐다. 매체는 "2025시즌의 절반을 잃을 수도 있다"며 "견고한 내야수가 필요하지만 당장 급하지 않은 팀과 계약을 해야 한다. 더불어 김하성에겐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그의 어깨 힘은 전반적 가치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되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
그럼에도 여전히 김하성이 필요한 팀은 많다. 매체는 유격수와 2루수로 나눠 김하성의 예상행선지와 구체적인 이유를 꼽았다.
유격수로 가장 적합해 보이는 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였다. 매체는 "김하성이 유격수로 남을 것이라면 디트로이트가 가장 적합한 팀"이라며 "김하성은 유격수를 맡았던 기존 3명보다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12월 에반 펫졸드는 팟캐스트에서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건 글레이버 토레스와 1년 계약을 맺기 전이었다. 토레스가 핵심 선수가 됐기 때문에 김하성을 유격수로 영입하는 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이거스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격수 보강이 디트로이트에 핵심적인지 여부다. 매체는 "예를 들어 알렉스 브레그먼은 A.J. 힌치 감독과 관계 때문에 3루 보강 후보로 연결돼 있다"며 다만 예산적인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하성은 적합한 후보일 수 있다는 것. "김하성은 그들에게 너무 많은 돈이나 장기적 헌신을 요하지 않을 것이고 그는 그들이 지금 유격수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나아질 수 있는 옵션이다. 유망주 제이스 정이 주전으로 뛸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 3루를 맡을 대체 옵션이 될 것이다. 게다가 토레스가 이번 시즌 후 FA로 떠난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2루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마지막에 "김하성은 디트로이트에 매우 적합하지만 이 조직은 내야에 충분한 다른 옵션을 가지고 있어서 이 조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매체는 "양키스는 김하성에게 매우 적합하다. 현재 우리의 뎁스 차트는 양키스가 2루수에서 WAR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느데 이는 다시 우승을 노리는 팀에겐 충분하지 않다"며 "김하성을 영입하면 재즈 치솜 주니어가 3루수로 복귀할 수 있는데 그는 이전에 해당 포지션에서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에 꽤 잘 해냈고 D.J. 르메이휴 오스왈도 카브레라가 김하성이 건강해질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양키스는 2024년 급여에서 1900만 달러가 부족하므로 작년 지출을 초과하지 않고도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여전히 김하성 영입이 필요한 팀 중 하나다. "그들은 토레스가 디트로이트와 계약하기 전에 그의 영입을 원했다고 알려졌으므로 그들이 2루수에서 도움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2025년 급여도 2024년보다 2500만 달러 낮다"며 "타일러 피츠제럴드는 아마도 지난 시즌에 올린 훌륭한 대체로 BABIP에 의해 촉진된 수치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지만 김하성이 2루수를 맡을 준비가 될 때까지 여전히 훌륭한 임시방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펫코파크를 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홈경기를 하는 것을 보는 것은 분명 흥미로울 것"이라며 "오라클파크의 넓은 외야가 그의 2루타 파워 플레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돈이다. 매체는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라며 "김하성은 훌륭하고 다재다능한 선수이며 그가 합류하면 개선되지 않을 팀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영입하는 것이 간단한 결정이 될 팀은 거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