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영구결번하겠습니다" 청주 로컬보이 패기 보소, 모두가 극찬한 제구력으로 신인왕부터 노린다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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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한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과연 청주를 평정한 로컬 보이답게 한화 이글스에 대한 자부심과 패기가 남다르다. 한화 신인 권민규(19)가 신인왕을 넘어 영구결번을 목표로 했다.

권민규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가 1군 스프링캠프를 따라가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따라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신인 선수들이 많은데 기댈 수 있고 편한 사람들이 많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1월 25일부터 2월 19일까지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1차 캠프에서는 초반 훈련을 진행한 뒤 내달 14~16일 호주 국가대표 야구팀과 3연전으로 실전 대비에 돌입하게 된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9명, 트레이닝코치 6명, 선수 45명 등 61명 규모로 꾸려진 이번 1차 캠프에는 FA로 합류한 엄상백, 심우준을 비롯해 2025년 신인 투수 정우주, 권민규, 박부성, 포수 한지윤, 내야수 이승현, 외야수 이민재 등도 포함됐다.

권민규는 석교초-세광중-세광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좌완 투수다. 키 189㎝ 몸무게 89㎏ 체격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고교 통산 9이닝당 볼넷 1.38개로 아마추어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제구력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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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 시절 권민규.



KBO 스카우트들로부터 다른 해였다면 1라운드에도 충분히 지명될 재능이라 평가받았고, 함께 뽑힌 정우주(19·2025년 1R 전체 2번)와 올해 한화 신구장에서 가장 많이 보일 신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권민규를 지켜본 양상문 한화 1군 투수코치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실제로 아마추어 때 제구가 좋다는 선수도 막상 프로 와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권민규는 달랐다. 솔직히 (제구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되지 않을 정도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있다고 해도 문제가 없겠구나 싶었다"고 극찬했다.

마땅한 좌완 투수가 보이지 않았던 한화 투수진 상황은 권민규의 빠른 1군 데뷔를 예상케 한다. 최근 3년간 좌완 중 제구력은 윤영철(21·KIA 타이거즈) 다음,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양상문 코치 역시 "사실 우리가 2~3년간 셋업맨이나 중간 투수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는데 권민규가 엔트리에 들어오면 우리 입장에서는 투수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고 긍정했다.

이에 권민규는 "우리 팀에 좌완 투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들었다. 한화는 좌완이 약하다는 소문이 더 나지 않게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일단은 막내니까 막내 생활 열심히 하면서 안 다치는 게 핵심이다. 호주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1군 엔트리에 들어가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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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 권민규(가운데)가 지난해 2025 신인 입단식에서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권민규는 최고 시속 147㎞, 평균 143㎞의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하지만 올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집중하며 차차 커브의 완성도를 높여갈 생각이다. 그는 "류현진 선배님과 가장 친해지고 싶다. 커브 등 변화구 던지는 법과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생각하고 던지는지 멘탈 쪽으로 배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청주 토박이답게 그의 가족들 모두가 한화 팬이다. 어린 시절부터 김태균, 송광민, 윌린 로사리오 등을 보며 성장한 권민규는 그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했다.

권민규는 "일단 내가 로컬 보이라고 소문이 났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더 잘해서 영구결번까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신인왕이 우선이었다. 모두가 인정한 컴퓨터 제구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주 무기다. 권민규는 "초등학교 때부터 제구력이 제일 자신 있었고 어릴 때부터 제구를 연습해 왔다. 구속은 힘을 붙여 늘리려 한다"며 "신인왕은 모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더 욕심을 내서 그 주인공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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