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리틀야구연맹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들.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
리틀야구는 야구 꿈나무들이 처음 야구를 접하는 무대 중 하나로 한국 야구의 근간이 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리틀야구의 비용 문제가 어린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한 야구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에서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곳이 의외로 리틀야구다. 리틀야구는 감독이 스스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감독이 레슨장을 운영하고, 본인 팀 선수에게 또 레슨을 하다 보면 12세 반의 경우 한 달에 최대 250만 원까지 내는 사례도 있다. 그게 과연 기본기만 해도 모자랄 시기의 아이들이 해야 할 교육과 적절한 환경인지는 의문"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보통 리틀야구는 한 달에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선수당 100만 원을 넘기기 쉽지 않다. 250만 원이 드는 곳이 있다고 해도 그건 전체의 10%도 안 될 것이다. 연맹에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과도한 비용은 극히 일부 사례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3년 전국리틀야구대회 챔피언이 된 인천 연수구 리틀야구단. 이 야구단은 회비가 따로 필요치 않은 지자체 운영 구단의 대표적 사례다. /사진=한국리틀야구연맹 제공 |
격차가 발생하는 영역은 대부분 개인 레슨이다. 일부 리틀야구 감독 상당수는 개인 사업자로, 이 중 몇몇은 팀 운영에 필요한 수익을 내기 위해 레슨장을 운영한다. 또한 학부모들이 개인 레슨의 형태로 아이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하다 보면 선수간의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렇듯 일부 감독과 학부모로 인해 리틀야구 자체가 돈이 많이 든다는 시선이 생기는 데 대해 대다수 현장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2021년 3월 열린 한국리틀야구연맹 임시 이사회에 따르면 리틀야구 감독은 소속팀 외 선수에게 개인 레슨을 하는 건 가능하다. 연맹 관계자는 일부 리틀야구 감독이 본인 팀 선수에게 개인 레슨을 한다는 지적에 곧 열릴 총회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레슨을 하려면 실내에 연습장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팀이 많지 않다. 보통은 컨테이너 사무실이 있는 실외 야구장에 가서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또 우리 연맹에서는 공식적으로 소속팀 선수에 대한 개인 레슨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오는 2월 10일 열릴 총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고 논의를 통해 강력하게 제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우 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이 지난 13일 경기 화성 드림파크에서 열린 제7회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대표적인 것이 숙소 문제와 교통비 지원이다. 2024년 기준 공식적인 리틀야구 대회는 약 25개 정도다. 스폰서 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르는 도미노피자기와 MLB CUP KOREA 등 일부 전국대회를 제외하면 다수의 리틀야구 팀은 타 지역을 가는 데 부담이 있어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만 참가한다. 대회마다 출전 수당이 나오지만, 숙박비와 교통비의 압박에 실익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 숙박비와 교통비 문제만 해결돼도 리틀야구 팀의 재정 상황과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1월 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승우(56) 한국리틀야구연맹 제7대 회장은 스폰서 유치 확대와 투명한 재정 운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면서 화성 드림파크 전국대회 진행 시 숙소(호텔·펜션) 측과 연맹이 협약해 숙박비에 따른 지방팀의 전국대회 출전 부담을 완화(지방팀 전국대회 연 3회 참가 규정 부활)하겠다고 약속했다.
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연맹 차원에서는 각 팀이 대회 참가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면 숙박, 교통편 등 비용이 드는데 그걸 지원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공이나 배트 같은 기본적인 장비에 대한 지원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