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3일 사사키 로키의 공식 입단 소식을 밝혔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사사키는 22일 일본 NHK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독 취재: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다저스 이적 배경을 밝혔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사사키는 "학생 시절부터 항상 부상 직전이었다"며 "더 이상 던질 수 없을까 봐 항상 두려움과 싸웠다"고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부상이 이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단 4시즌만 뛰고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다. 일본 내 많은 비판 여론에도 직면해야 했다. 팀에 우승을 안기고 떠난 오타니와는 분명 차이가 컸다. 일본 야구에 대한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바롯데가 미국 진출을 도와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의 미국 진출로 얻을 수 있는 이적료도 극히 제한됐다.
구단의 허락 끝에 시장에 나오게 됐지만 만 25세 이하 선수로 각 구단의 제한된 보너스 풀 안에서만 계약이 가능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0년 7억 달러(1조 59억원),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가 12년 3억 2500만 달러(4670억원)이라는 엄청난 거금을 만지게 된 걸 고려하면 2년을 참지 못한 결정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사사키는 다저스와 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
사사키는 2020년 프로 첫 시즌을 앞두고 타격 훈련 중 부상을 당했는데 그는 "오른쪽 팔꿈치가 찢어져서 재활을 받고 있었는데 잘 낫지 않았다"며 여러 병원을 돌았는데 평소의 폼으로 투구할 수 없었고 일부 의사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사키는 "프로로서 투구 한 번도 하기도 전에 언제 야구를 못 하게 될지, 투구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지 정말 몰랐다"고 회상했다.
프로 입단 전부터도 부상은 사사키를 따라다니던 악몽과 같았다. 고교 3학년 여름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부상 위험 때문에 투구하지 못했고 결국 준우승에 그쳤던 일을 떠올렸다. "(결승에서 진 후)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니 프로야구에서 성공하는 것, 야구 선수로서 성공하는 것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그는 "롯데에 입단한 뒤에도 조정이나 단계적으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일(부상)이 생기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불안했다"고 전했다.
그 통증의 원인은 나중에 밝혀졌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팔꿈치 안쪽에 신경 긴장과 통증이 있었지만 인대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적을 결정한 핵심적 이유 또한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한 투구의 (선수의 경력이)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했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 채 2년을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당장 MLB에 나가서 성장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
다만 부상 우려에 대해선 MLB 구단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사사키는 NPB에서 단 한 번도 13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을 정도로 부상을 달고 살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사키는 매우 저렴하게 시장에 나왔고 그의 영입을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치열한 영입 경쟁이 펼쳐졌던 이유다.
다만 스스로도 두려워하고 있는 부상 우려는 다저스에서도 사사키를 향한 걱정으로 늘 그를 따라다닐 전망이다. 부상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다저스에서의 성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사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리며 "로스엔젤레스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Los angeles)"고 공식 입단 소식을 밝혔다.
구단은 공식 입단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다저스를 상징하는 푸른색 정장을 입고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사사키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사키가 23일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위해 다저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