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새 주장 김광현을 비롯한 SSG 선수단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1차 캠프를 향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뉴스1에 따르면 김광현은 "작년에는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을 공략하려다가 홈런을 많이 맞았다. 비시즌 노력 많이 했으니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광현은 2007년 SK(SSG 전신) 1차 지명으로 입단해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을 제외하면 모두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170승을 거둔 대투수다. 우승 반지도 5개나 꼈다.
김광현의 투구 동작. /사진=SSG 랜더스 제공 |
KT 위즈와 치른 5위 타이브레이커도 잊을 수 없다. 당시 김광현은 팀이 3-1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했다. 정공법은 아니었지만 김광현의 풍부한 가을 경험에 이숭용 감독은 믿음을 보인 것인데 결과는 뼈아팠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결국 SSG는 그렇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며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과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해답을 찾고 있다. 캠프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부침도 있었다. 김광현은 낮은 코스에 주로 투구를 하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스타일이고 주무기인 슬라이더 또한 존 하단으로 향하게끔 던지며 삼진 혹은 범타를 유도하는데 지난해엔 존 상단에는 콜이 후했던 반면 하단에는 다소 야박한 면이 있었다.
SSG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김광현은 "스트라이크 존이 공 한 개 낮아지면 투수들이 유리하게 느낄 수 있다"며 "물론 어떤 결정이든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 후 국내에서만 15시즌을 뛰는 동안 이적도 없었지만 주장 완장을 달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무거워졌다. 김광현은 "팀 성적이 좋아야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동료들과 서로 협력해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주장으로서 질책을 받을 각오도 하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젠 개인 성적만 좋아서도 안 된다. 반대로 팀이 아무리 잘 나가더라도 지난해 자존심을 구겼던 김광현이 다시 부진한다면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올 시즌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김광현(왼쪽)이 최준우와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