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부터 올라왔죠" 진영, '주연의 무게' 아는 이유 [★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5.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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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영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 2025.01.21 /사진=김창현 chmt@
18년 전, 단역 배우를 시작으로 조연에 올라 주연까지 올랐다. '주연의 무게'를 여실히 느끼고 있는 배우 진영이 성공의 맛을 봤다.

진영은 최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KBS 2TV 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 종영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상한 그녀'는 2014년 개봉한 동명의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를 그린다.

진영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정말 따뜻해서 다른 생각 안 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 같다"라며 "이제 끝나가니 아쉽다는 생각뿐"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작 영화에서 오말순의 조카인 반지하 역을 맡았으나, 이번 리메이크 드라마에선 오두리와 관계를 맺는 남자 주연인 대니얼 한 역으로 우뚝 섰다. 드라마 속 대니얼 한은 유니스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로, 천부적인 기획자다. 이는 원작 영화 속 이진욱이 연기한 캐릭터다.


진영은 "사실 나도 출연을 망설였다. (원작과) 비교될 수 있고, 내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멋있다고 느꼈던 역할이기 때문"이라며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영화 촬영 당시) 포지션은 비슷하지만, 역할은 전혀 다르다. 내 스타일로 조금 바꿔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이진욱은 진영에게 '기특하다'란 칭찬하기도 했다고. 진영은 "그 말이 정말 힘 되더라. (이진욱이) 나한테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네 스타일 대로 하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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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영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 2025.01.21 /사진=김창현 chmt@
리메이크 작품에 도전하며 다시 영화를 본 진영은 오히려 더 큰 걱정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님이 너무 멋있었다. 정말 나보다 더 어른이시니, 경험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범접할 수 없더라. 나도 그렇게 보이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벌써 그 영화가 10년이 지났더라. 거기선 손자였다가 이번엔 프로듀서가 됐다. 새삼 세월이 흘렀다는 걸 느끼게 됐다. 또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서 위안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원작 영화에선 나문희, 심은경과 리메이크 드라마에선 김해숙, 정지소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연기를 직접 눈앞에서 목격한 느낌은 어땠을까. 진영은 "작품을 보는 거 같았다. 네 분 모두 잘하지 않나. (원작 영화가) 그때 첫 데뷔작이었기에 정신이 없었다. 겁도 나고 무섭더라. 선배님들과 심은경 씨를 보고 '연기란 이런 거다' 싶었다. 배워가는 시기였다. 그때 정말 많은 교훈을 얻었다"라며 "지소 씨와 김해숙 선배의 연기 내공도 기대했다. 대본 리딩 때 듣고 감탄했다. 어떤 선을 넘지 않으면서 자신을 표현하는데 신기하고 조금 반성하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진영은 정지소에 대해 "너무 착한 분"이라며 "정말 멋진 분이고 상대 배우와 잘 맞춰주신다. 또 얘기하는 걸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밖에 없더라. 역할이 정말 어려웠을 텐데 해내는 걸 보면서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호감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 걸 보니 또 반성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지소와) 음악 얘기를 많이 했다. (정) 지소 씨가 나보다 노래를 잘할 텐데 많이 물어보더라. 나도 봐줄 수는 있으니까 내 생각을 얘기하면 잘 받아주신다. 만능 엔터테이너다"라며 "같이 드라마를 찍고 있으면서도 뮤지컬을 했다. 그런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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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영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 2025.01.21 /사진=김창현 chmt@
진영은 과거 실제로 걸그룹 프로듀서로 활동한 바 있다. 프로듀서 입장에서 극 중 정지소의 걸그룹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였을까. 그는 "나도 과거 (아이돌) 활동을 했으니 내 눈으로 바라보면 애교 많고 귀여운데 메인 보컬까지 해서 인기가 많은 느낌이다. 내가 프로듀서 시절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라며 "노래도 잘하고 예쁘고 귀엽고 매력도 있으니 팬분들이 좋아해 주는, 인기 있는 멤버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10년 전 영화 속 조연이었던 진영은 드라마에서 주연이 됐다. 그는 "난 원래 배우가 꿈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보조 출연도 많이 하러 다녔다. 그땐 뒷모습만 나오거나 얼굴이 반 잘려서 나왔다. 그렇게 한 장면씩 나올 때 더 많이 나오길 바랐다"라며 "대사가 많아진 걸 느낀다. 10년 뒤 내 역할에 대사가 계속 있는 걸 보니 뿌듯하고 희열이 있다. 예전엔 두 마디도 좋았는데 이젠 그렇지 않으니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진영은 "나도 단역부터 해왔던 사람이라 그 마음을 잘 안다. 나도 잘하고 싶고 다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 예전엔 내가 연기를 잘해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점점 주인공을 맡으면서 작품 전체를 보더라"며 "정말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멋있는 역할을 할 때마다 마음이 든든하고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2024년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지난해 초 '수상한 그녀' 촬영이 끝났고, 영화를 두 편 촬영했다. 어떻게 보면 2025년을 준비하기 위한 해가 아닌가 싶다. 두 작품 모두 올해 공개되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서 그걸 보완하고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면 좋은 이야기들이 나올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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