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영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 2025.01.21 /사진=김창현 chmt@ |
진영은 최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KBS 2TV 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 종영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상한 그녀'는 2014년 개봉한 동명의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를 그린다.
진영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정말 따뜻해서 다른 생각 안 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 같다"라며 "이제 끝나가니 아쉽다는 생각뿐"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원작 영화에서 오말순의 조카인 반지하 역을 맡았으나, 이번 리메이크 드라마에선 오두리와 관계를 맺는 남자 주연인 대니얼 한 역으로 우뚝 섰다. 드라마 속 대니얼 한은 유니스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로, 천부적인 기획자다. 이는 원작 영화 속 이진욱이 연기한 캐릭터다.
진영은 "사실 나도 출연을 망설였다. (원작과) 비교될 수 있고, 내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멋있다고 느꼈던 역할이기 때문"이라며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영화 촬영 당시) 포지션은 비슷하지만, 역할은 전혀 다르다. 내 스타일로 조금 바꿔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이진욱은 진영에게 '기특하다'란 칭찬하기도 했다고. 진영은 "그 말이 정말 힘 되더라. (이진욱이) 나한테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네 스타일 대로 하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배우 진영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 2025.01.21 /사진=김창현 chmt@ |
그는 원작 영화에선 나문희, 심은경과 리메이크 드라마에선 김해숙, 정지소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연기를 직접 눈앞에서 목격한 느낌은 어땠을까. 진영은 "작품을 보는 거 같았다. 네 분 모두 잘하지 않나. (원작 영화가) 그때 첫 데뷔작이었기에 정신이 없었다. 겁도 나고 무섭더라. 선배님들과 심은경 씨를 보고 '연기란 이런 거다' 싶었다. 배워가는 시기였다. 그때 정말 많은 교훈을 얻었다"라며 "지소 씨와 김해숙 선배의 연기 내공도 기대했다. 대본 리딩 때 듣고 감탄했다. 어떤 선을 넘지 않으면서 자신을 표현하는데 신기하고 조금 반성하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진영은 정지소에 대해 "너무 착한 분"이라며 "정말 멋진 분이고 상대 배우와 잘 맞춰주신다. 또 얘기하는 걸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밖에 없더라. 역할이 정말 어려웠을 텐데 해내는 걸 보면서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호감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 걸 보니 또 반성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지소와) 음악 얘기를 많이 했다. (정) 지소 씨가 나보다 노래를 잘할 텐데 많이 물어보더라. 나도 봐줄 수는 있으니까 내 생각을 얘기하면 잘 받아주신다. 만능 엔터테이너다"라며 "같이 드라마를 찍고 있으면서도 뮤지컬을 했다. 그런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배우 진영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 2025.01.21 /사진=김창현 chmt@ |
10년 전 영화 속 조연이었던 진영은 드라마에서 주연이 됐다. 그는 "난 원래 배우가 꿈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보조 출연도 많이 하러 다녔다. 그땐 뒷모습만 나오거나 얼굴이 반 잘려서 나왔다. 그렇게 한 장면씩 나올 때 더 많이 나오길 바랐다"라며 "대사가 많아진 걸 느낀다. 10년 뒤 내 역할에 대사가 계속 있는 걸 보니 뿌듯하고 희열이 있다. 예전엔 두 마디도 좋았는데 이젠 그렇지 않으니 뿌듯하기도 하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진영은 "나도 단역부터 해왔던 사람이라 그 마음을 잘 안다. 나도 잘하고 싶고 다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 예전엔 내가 연기를 잘해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점점 주인공을 맡으면서 작품 전체를 보더라"며 "정말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멋있는 역할을 할 때마다 마음이 든든하고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2024년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지난해 초 '수상한 그녀' 촬영이 끝났고, 영화를 두 편 촬영했다. 어떻게 보면 2025년을 준비하기 위한 해가 아닌가 싶다. 두 작품 모두 올해 공개되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서 그걸 보완하고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면 좋은 이야기들이 나올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