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김택규 제쳤다' 올림픽 金 김동문 교수, 대한배드민턴협회 4년간 이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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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후보가 23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당선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대회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김동문(50) 원광대 교수가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 새로운 수장이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3일 대전광역시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선거에서 김동문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협회 창립 이후 2번째 경선을 통해 진행된 이번 선거엔 총 4명의 후보가 등록했고 이날 투표에서 김동문 후보가 총 선거인 177명 중 투표에 나선 155명 가운데 64표를 얻어 득표율 41.3%, 1위로 당선됐다. 투표율은 87.6%였다.

현 회장인 김택규(60) 후보는 43표(27.7%)를 얻어 2위에 올랐지만 김동문 후보에게 수장의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김동문 당선인은 1992년부터 2005년까지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으로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이다. 2017년 전북특별자치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2015년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동문 당선인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통해 국민건강 생활스포츠로 발돋음을 약속하며 출사표를 냈다.


김 당선인은 ▲ 지도자 처우개선을 위한 '기금운영본부' 설치 ▲ 재정확립을 위한 '통합 마케팅 본부' 설치 ▲ 발전적인 생활체육 문화조성을 위한 방향 제시 ▲ 학교체육 안정화를 위한 발전 방안 ▲ 프로화를 위한 "규정 및 제도 변화 ▲ 국가대표선수 권익우선 ▲ 독립성을 보장한 심판제도 개선 ▲ 선진화된 의무지원 시스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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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지난 20일 서울시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우여곡절 끝에 선거에 나섰던 김택규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당초 선거는 지난 16일 열릴 예정이었고 김 후보는 입후보가 불허됐던 터였다. 후원 물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김 회장의 해임을 건의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김 회장이 제출한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동부지방법원에서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선거가 잠정 연기됐고 지난 17일 선거운영위원회를 거친 뒤 김 회장의 입후보 불허를 무효 처리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후보 자격을 되찾았고 연기됐던 선거가 이날 열리게 된 것이다.

결국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60), 전경훈 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51), 김동문 원광대 교수에 이어 기호 4번으로 선거에 출마했지만 웃지 못했다.

이로써 협회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8월 안세영(23·삼성생명)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 수확 직후 그동안 쌓인 협회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고 이후 협회의 운영 문제가 공론화됐다. 문체부에선 대표팀의 부상 관리 소홀을 비롯해 안세영이 지적한 상당 부분을 조사했고 이 밖에도 문제가 된 사항에 대해 협회에 개선을 요구했다.

협회도 움직였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가 조치 요구사항 25건 중 16건을 이행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중엔 안세영이 지적한 비국가대표의 국제 대회 출전 자격 제한 폐지를 비롯해 대표팀 유니폼에 후원사 로고 노출 허용, 경기 용품 선택권 보장, 부상 발생시 선수의 선택권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밖에 6건은 개선 중이며 나머지 3건만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 신청을 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문체부에 의해 기각을 당했다.

이미 상당 부분이 개선된 상황에서 회장직에 오르게 될 김동문 당선인은 협회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김 당선인은 다음달 초 정기 대의원총회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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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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