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가 23일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입단 기자회견을 앞두고 다저스가 구단 SNS를 통해 사사키 입단 소식을 전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23세 일본 에이스는 다저스와 계약을 마무리한 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이날 정장과 넥타이까지도 다저스를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맞춘 뒤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이어 공식적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겔 로하스의 양보를 받아 자신의 우상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활용했던 11번을 차지하게 됐다.
마이크를 잡은 사사키는 "저는 지난 한 달 동안 순전히 선수로서 가장 성장할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받아들이고 성찰했다"며 "모든 조직이 제게 각자의 방식으로 도움을 줬고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미팅을 한 구단만 한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엔 다저스였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맹활약하고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스토브리그가 열리자마자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다저스다.
사사키가 푸른색 정장을 입고 다저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다만 이들의 존재가 다저스행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사사키는 "팀에 일본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는 저에게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모든 팀을 살펴보았기 때문"이라며 " 오타니와 야마모토, 뛰어난 두 선수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대된다. 그들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이 있는 나머지 팀원들도 마찬가지"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저스는 MLB에서도 독보적인 빅마켓이지만 이러한 요소는 이번 결정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사사키는 만 25세 이하 선수로서 구단의 한정된 보너스 풀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저스와 계약을 통해 얻은 금액은 고작 650만 달러(93억원)에 불과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비슷한, 혹은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저스 선택이 돈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사사키가 중시했던 건 무엇일까. "많은 팀 간의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이 과제가 팀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1번이 새겨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은 6년 전부터 사사키를 지켜봐왔다며 "그때도 그의 폭발적인 패스트볼, 정확한 명령, 나이에 비해 뛰어난 침착함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로키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우리는 그와의 이 파트너십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MLB닷컴은 "사사키는 세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는데 그는 시속 100마일(161㎞)이 넘는 패스트볼과 무자비한 스플리터를 갖추고 있다"며 "그의 스플리터는 MLB에서 가장 흉악한 구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신장 190㎝의 파이어볼러는 2021년 19세의 나이로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이래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레이와 시대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사사키의 합류로 다저스는 우주 최강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투수로 복귀할 오타니,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함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1억 8200만 달러(2617억원)에 데려온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사사키까지 완벽한 조합을 맞추게 됐다.
사사키(가운데)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왼쪽),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