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ML 전체 1번' 제친 김도영→드디어 직접 메이저리그 꿈 밝혔다 "월드시리즈 등도 가끔 찾아본다"

인천국제공항=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1.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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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린 뒤 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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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2024 WBSC 프리미어12 쿠바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최종 목표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김도영이 과연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도영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전날(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KIA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선수단은 오는 25일부터 3월 5일까지 어바인에 위치한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이날 출국을 앞두고 많은 KIA 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중에는 김도영의 팬들도 상당히 많았다. 직접 공항까지 찾아 그를 응원하며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KIA 우승의 중심에는 MVP(최우수선수)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도영은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235(17타수 4안타) 5타점 1도루 5볼넷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런 맹활약을 앞세워 김도영은 정규시즌 KBO MVP 및 3루수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 하나 있었다. 바로 국내 선수 최초 40-40 대기록이었다. 40-40 대기록은 지난 2015년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가 세웠으나, 국내 선수가 달성한 적은 아직 없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목표가 올 시즌 또 있을까. 김도영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40-40 목표는 없다. 그렇다고 못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든다. 자신은 있지만, 그래도 그런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비시즌 근황에 관해 "굳이 외국에 나가서 훈련을 미리 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저는 일단 굉장한 MBTI 'I형(내향적)' 인간이기 때문에, 광주만 떠도 기가 빨리는 느낌을 받는다. 선배님들이 정말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셨다. 하지만 쉬는 기간에 좀 더 쉬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면서 센터도 다니고 항상 해왔던 훈련을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 바로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이미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은 5경기에 출장,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쿠바전에서는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도영은 국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최근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알렉스 코헨 해설위원은 호세 가이탄(멕시코), 맷 쇼(미국)에 이어 김도영을 3위에 올려놓았다. 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지명됐던 트래비스 바자나(호주·5위)보다 높은 순위였다. 그는 "김도영이 비록 슈퍼라운드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그의 힘과 타격 능력은 빛났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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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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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김도영은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아직 한참 남은 꿈이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KIA 타이거즈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것만 생각하며 야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경기 영상을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월드시리즈나 중요한 경기는 가끔 찾아서 본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김도영은 정규 시즌 KBO MVP(최우수선수)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해냈다.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에 이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 기록을 작성했다. 기세를 몰아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김도영은 시즌 33호 홈런과 함께 최연소(만 20세 10개월 26일)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 100타점 100득점 기록과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등 다양한 대기록을 쏟아낸 김도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4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올 시즌 부담감이 클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김도영은 "부담은 하나도 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책임감을 갖고 올해도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KIA 선수단과 스태프 전원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지원으로 미국 왕복 항공편을 탑승하면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김도영은 "더욱이 먼 나라로 스프링캠프를 간다고 하면, 약간 그런 측면에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또 자리를 신중하게 막 바꾸곤 한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서 더욱 편하게 가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행복을 느낀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다소 많다고 볼 수 있는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는 '실책이 줄겠죠'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보시면 압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한 뒤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지난 시즌 후반에 그래도 나름대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살려서 한다면, 실책은 꾸준하게 줄어들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도영은 통합 2연패에 대해 "일단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본다. 최근 어떤 팬 분이 SNS를 통해 KIA의 예상 라인업을 적어놓은 걸 봤다. 보면서 '와' 진짜 거를 타선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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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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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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