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가운데). /사진=KBL 제공 |
안양 정관장이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대표팀 빅맨' 김종규(34)를 영입했다. 김상식(57) 정관장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관장과 원주 DB는 지난 23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정관장은 캡틴 정효근을 내보내는 대신 DB 센터 김종규를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즉시전력감이다. 올 시즌 김종규는 부상으로 5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수년 동안 리그 정상급 빅맨 평가를 받아왔다. 김상식 감독은 올 시즌뿐 아니라 앞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경기를 할 때면 상대 감독과 만나 잠깐씩 얘기를 나눈다. 김주성 DB 감독과 안부를 묻는 도중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얘기가 나와 진행됐다"면서 "DB에서 김종규의 부상이 오래 가고 있었고, 우리는 경험 있는 확실한 센터가 필요했다. 잘 맞아떨어졌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종규의 영입으로 센터 문제를 해결했다. 높이가 확 높아졌다. 김상식 감독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통합우승을 했지만, 그 이후 양희종, 오세근, 문성곤 등 전력 이탈이 있었다. 팀 육성을 거치며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포지션에 확실한 센터가 필요했다. 이종현이 있지만 부상이 있고 스피드 측면에서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은 "김종규는 제가 한국 대표팀 감독, 코치를 했을 때 오랫동안 같이 있었다. 소속팀에서도 주축 역할을 맡았던 선수"라면서 "확실한 5번(센터)이 왔다. 변준형이 부상이어서 못 뛰지만 박지훈과 같이 뛰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부상 관리, 몸 관리만 잘해준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온테 버튼이 들어가면 높이가 낮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다만 한국 농구가 많이 뛰는데, 체력 문제로 4~5번을 오가는 선수보다 확실한 5번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무릎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월 복귀할 예정이다. 김상식 감독은 "부상이야 다른 선수들도 있다. 김종규가 나이는 있지만 몸 관리 잘해준다면 충분히 오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김종규(오른쪽). /사진=KBL 제공 |
김상식 감독은 "6강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포기했다면 외국선수 교체고 뭐고 그냥 갔을 것이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들 '끝까지 해보자'고 하고 있다"면서 "프로팀에는 팬들이 있다. 선수들도 최하위 탈출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또 외국선수 영입, 국내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선수 보강을 통해 미래도 준비하면서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