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2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박찬호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OB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딸과 뽀뽀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박찬호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IA의 올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이날 박찬호는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비시즌 기간 몸은 잘 만들었다"면서 "이번 캠프에 중점을 둔 건 있지만, 제가 입 밖으로 이야기했을 때에는 굳이 저한테 좋지 않을 것 같아 혼자만 안고 있겠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시즌 박찬호는 팀 내 주전 유격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박찬호는 2024시즌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2루타 24개, 3루타 1개, 61타점 86득점, 20도루(13실패) 48볼넷 44삼진 장타율 0.386 출루율 0.363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성적을 마크했다. 득점권 타율은 0.359. 대타 타율은 0.500이었다. 특히 박찬호는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타율 0.318, 7득점을 올리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리그 전체에서 유격수로 가장 많은 수비 이닝(1120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런 맹활약은 연봉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2024년에 3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던 박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1억 5000만원이 오른 4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찬호는 이번 연봉 협상 과정에 대해 "저는 에이전트와 협의한 끝에 그냥 구단에 백지 위임했다. 단장님한테 '저 올해는 그냥 백지 위임하겠습니다' 하니까, 단장님이 '싫어, 왜 부담을 나한테 떠넘기느냐'고 말씀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한 뒤 "이번에는 협상이라고 할 것도 없이 주는 대로 받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지 위임을 한 이유에 대해 "사실 올해는 그렇게 연봉 삭감의 요인이 없다고 봤다. (협상이)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주는 대로 받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금액을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총 유효표 288표 중 154표(득표율 53.5%)를 획득, 같은 포지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118표(득표율 41%)의 박성한(26·SSG 랜더스)을 따돌리고 황금장갑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 후 박찬호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우승도 했고 유격수로서 받을 수 있는 상들 모두 받았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2025년에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항상 어느 구장을 가더라도 원정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전혀 주눅 들지 않도록 열성적으로 응원해주는 KIA 팬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KIA 팬들에게 인사를 안겼다.
당시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박성한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찬호 형이 잘했으니까 받은 거라 생각한다. 정말 한 시즌 고생 많으셨다"며 "2025년에는 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 같다. 나도 자극을 많이 받았고 계속 도전할 것이다. 분한 감정보단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해서 못 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압도적으로 잘해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박찬호(KIA)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찬호(왼쪽)와 박성한이 지난해 12월 13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여해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이제 박찬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FA 권리를 행사한다. 박찬호는 "아무래도 야구를 하면서 늘 꿈꿔오던 순간이고, 그 순간을 위해 어떻게 보면 정말 저 자신을 갈아가면서 이 자리까지 버텨왔다. 그런 걸 생각하면 꼭 정말 좋은 계약을 따내고 싶다. 그렇지만 또 그게 제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다른 선수와 경쟁을 신경 쓰는 것보다는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게 쌓이다 보면 한 시즌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저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2025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23일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