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민니 "말도 안되는 10년..빌보드 1위 큰 꿈"[★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5.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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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17살 때 한국 왔을 때는 한국어도 하나도 할줄 몰랐는데 지금 제 모습을 보니 많이 대견한 것 같아요."

한국행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소속 태국 국적 멤버 민니가 데뷔 7년 만의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자신이 걸어온 한국에서의 과거를 돌아보며 한 말이었다. 외국인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또렷하고 정확한 한국어 대답과 위트까지. 부모님을 생각하며 힘들지만 버텼던 10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민니는 직접 인증했다.


민니는 서울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첫 솔로 앨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민니는 21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솔로 미니앨범 'HER'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동명 타이틀 'HER'와 선공개곡 '블라인드 아이즈 레드'(Blind Eyes Red)을 비롯해 '드라이브 유 크레이지'(Drive U Crazy, Feat. 우기), '체리 스카이'(Cherry Sky), '밸런타인스 드림'(Valentine's Dream), '익숙해'(It's Okay), '옵세션'(Obsession, Feat. TEN of WayV)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민니는 이번 앨범에서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역량을 뽐냈다.

'HER'는 빅나티(서동현)가 작사에 참여, 민니의 비비드한 다채로운 색깔을 엿볼 수 있는 팝 트랙. 베이스 리프를 메인으로 미니멀하게 진행되는 트랙과 펑키한 탑라인이 인상적이다. 또한 민니는 태국 출신 아티스트 WayV 텐, TYTAN과 함께 수록곡 'Obsession'을 작업하기도 했다. 이 곡은 레트로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디스코 팝 장르로, 민니의 특색 있는 보컬에 텐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가 조화되며 매력을 더한다.


민니는 먼저 "너무 기대가 되고 기쁘다. 데뷔하고 7년 만에 첫 솔로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의 반응도 궁금하다"라며 "몇년 전부터 틈틈이 준비하고 있었다. 멤버들도 솔로 앨범을 내면서 내 차례를 기다렸다. 가을이나 겨울이 콘셉트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HER'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저를 뮤즈라고 생각하고 제 경험이나 이야기를 '그녀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맞게 제목을 짓게 됐어요. 제일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저를 바라봤을 때, 대중이 저를 바라볼 때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겠다 또는 겉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무대 소화를 할때 모습만 볼때는 카리스마가 있는 이미지인데 평상시 모습은 러블리하고 여리여리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모든 모습이 다 민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바라본 민니는 생각보다 복잡한, 여러 자아가 있었어요.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게 나왔어요. 처음 봤을 때보다 점점 빠져드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래오래 계속 봐주세요."

민니는 "멤버들이 없어서 준비할 때 외로웠고 결정할 때도 스스로 내가 해야 돼서 책임감도 높아졌다"라며 "모든 곡에 참여하려고 했고 7곡 모두 신경써야 했고 타이틀 곡도 처음 참여해서 부담도 컸다"라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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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솔로 앨범 발표가 언제가 될지 몰라서 틈틈이 썼고요. 월드투어도 바빴지만 한국 와서도 작업을 계속 했고 여름 때 제대로 준비했는데 해외 있을 때는 가사 작업 위주로 했고 그랬죠. 멤버들에게 들려줬더니 소연이 '발렌타인스 드림'이 최애곡이라고 반응해줬어요. 타이틀 곡 고민이 많았을 때 미연이 '네가 자신있는 곡으로 하면 된다'라고 조언해줘서 'HER'를 골랐어요. 우기는 뮤비 찍을 때 커피차도 보내줬어요."

민니는 "가수가 되고 나서 꼭 솔로 앨범을 낸다면 다 자작곡으로 내고 싶었다. 7년 만에 나온 첫 솔로라 팬들도 기대를 했다"라며 "한국어 가사를 쓰는 게 쉽지 않아서 열심히 공부하려고 다른 가수들의 가사를 이해 못해도 찾아보고 검색한다. 한국 온지 10년 됐는데도 어렵다. 내가 최대한 할수 있는 순수함과 솔직함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민니는 "예전의 내 이야기를 생각하며 작업했다. 마지막 세 수록곡은 4~5년 전부터 썼었다. 그쯤부터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나만의 다이어리 같은 것"이라며 "앨범 준비하면서 고민도 많고 할때 우기 언니와 밥 먹으면서 '언니의 센스를 믿어봐'라고 조언해주기도 했다. 남들 의견 신경 쓰지 말라고 해줬다. 슈화도 '언니는 잘 할 거야'라고 답해줬다. 개인적으로는 앨범 완성도가 어느정도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또한 민니는 "가수로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10년 전만 생각하면 데뷔만으로 뿌듯했을텐데 이렇게 솔로 앨범까지 낸다는 게 말도 안되는 거였다"라며 "상상 이상의 것들을 하고 있어서 기분인 좋다"라고 말을 이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주위 반응이 좋아서 발매 이후도 기대돼요. 차트인도 했으면 좋겠어요. 하하. 뭔가 민니가 잔잔한 발라드를 들고 솔로로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퍼포먼스가 강렬한 모습도 OST 부를 때도 더 감성적인 톤도 둘다 써봤죠. 발라드도 있고 R&B도 있고 장르도 다양하게 구성해봤어요. 역시 민니가 멋있다, 또는 이런 노래도 한다고? 라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

민니는 "10년 전 17세 때 나는 한국어도 못하고 K팝만 많이 듣고 왔지만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한국어 가사도 쓸 정도가 될만큼 대견한 것 같다'라며 "부모님을 생각하며 힘든 연습생 3년을 버텼다. 너무 집에 가고 싶을 때도 부모님께서 날 쉽게 보내준 게 아닌데 그걸 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버텼다. 엄마도 '노래 빨리 듣고 싶다'고 매일 연락 오지만 일부러 스포도 안했다"라고 떠올렸다.

"팀으로서 저희끼리도 (재계약 이후) 단단해지고 끈끈해진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 몇년 더 할건데 하면서 함께 솔직하게 이야기한 게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서로 의견도 내면서 오히려 진짜 더 강해진 것 같고 분위기도 좋고 이 타이밍에 솔로 앨범도 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재계약 전부터 솔로 준비를 하고 있어서 당연히 부담이 있었죠. 재계약 하고 첫 솔로다보니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도 커진 것도 사실이라 더 열심히 준비했고요. 전 개인적으로 항상 재계약을 한다고 생각했었고요. 솔로도 성장했으면 하지만 팀이 우선이라고도 생각해요."

민니는 (여자)아이들의 2024년 MMA 대상 수상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예전부터 바라보고 있었다.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항상 상 못받아도 하고 싶은 음악 함께 오래 하자고 했는데 대상을 받아서 큰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라며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굉장히 잊지못할 하루였다. 나도 많이 울었고 잘 안 울던 멤버도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대상 받기 전부터 재계약한 거였어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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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권현진 기자 = (여자)아이들 민니(왼쪽부터)와 미연, 소연, 우기, 슈화가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6회 멜론뮤직어워즈(MMA)'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권현진 기자


"MMA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그날 7년 활동 히트곡 메들리를 보여줬어요. 신인상 받았을 때 이 무대에서 '라타타' 무대할 때가 기억났어요. 저희가 성장한 게 많이 보여서 그때 모습도 기억에 남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소중했죠. 저희는 오랫동안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좋은 환경에서 다같이 꿈을 키워가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큐브와 재계약을 하게 됐어요. 모두 재계약을 무조건 한다는 생각이었고요. 특히 저는 오디션 때부터 큐브에 있었고 어떻게 날 뽑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후 절 만들어주시고 케어해주셔서 감사했죠. 큐브 최고입니다. 하하."

민니는 자신의 다음 목표로 빌보드 1위를 언급하고 "꿈을 항상 크게 꾼다. 솔로 앨범도 좋은 반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솔로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팬사인회도 혼자 해보고 싶고 팝업 스토어도 연남동에서 처음으로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솔로로서 롤모델에 대해서는 "누구처럼 해야겠다는 건 없다. 민니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물론 존경하는 아티스트는 많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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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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