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여동생' 하츠투하츠, SM 걸그룹 왕조 신무기 될까[★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5.01.29 08:0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SM엔터테인먼트
image
/사진=SM엔터테인먼트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중 한곳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에스파 이후 5년만에 새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로 2025년 K팝 5세대 걸그룹 시장에 뛰어든다. 4세대 에스파의 대성공 순항 속에 5세대 라인업 주자 라이즈가 성공적인 안착을 이어가면서 하츠투하츠를 향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2월 24일로 데뷔 날짜를 확정한 하츠투하츠는 SM 최초 동남아시아 출신 걸그룹 멤버 카르멘(인도네시아)과 한국 캐나다 복수국적으로 알려진 다현 등이 해외파로 분류되며 지우 하람 주은 유나 이안 나연이 국내파로 합류, 2006년~2010년생이 바탕이 된 평균 나이 17세의 8인조로 완성됐다. f(x) 이후 약 16년, 엑소 이후 13년 만에 전원 비공개 연습생들로 결성됐으며 이전 수장이었던 이수만 전 총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SM 3.0 체제 이래 처음으로 론칭한 첫 아이돌이라는 점 역시 눈길을 끌 대목이다.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독보적인 문화 헤리티지와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된 색깔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힌 바 있는 SM은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TOWN 라이브 2025[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을 통해 하츠투하츠 데뷔 예고 영상을 깜짝 공개하고 하츠투하츠의 팀명에 대해 "다양한 감정과 진심 어린 메시지를 담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음악 세계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마음을 잇고, 더 큰 우리로 함께 나아가자는 뜻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데뷔를 앞두고 철저히 팀과 멤버들에 대한 정보들이 알려져 있지 않은 가운데 일단 4세대 선배 에스파의 스타일과는 다른 방향성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만큼 기대감과 함께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 '최초 역사' S.E.S.와 완성형 소녀시대, 그리고 f(x)의 변주





image
$ S.E.S 가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진행된 결혼식 바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바다와 9세 연하 남자친구는 성당을 함께 다니며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인연을 쌓아왔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SM의 걸그룹 역사는 1세대 S.E.S.(바다 슈 유진), 2세대 소녀시대(태연 윤아 서현 유리 티파니 써니 효연 수영), f(x)(루나 설리 크리스탈 앰버 빅토리아), 3세대 레드벨벳(아이린 조이 슬기 웬디 예리), 4세대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라인업으로 정의된다. K팝 최초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로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개척을 넘어선 성공적인 존재감을 펼쳤던 S.E.S.가 국내 대중가요의 아이돌 재편과 K팝 신 확장의 선봉장에 섰다면 소녀시대는 S.E.S.의 뒤를 이어 걸그룹 신 확장을 이끌며 한 시대를 풍미한 완성형 아이돌로 평가받고 있다.

image
걸그룹 소녀시대 사내인터뷰 /사진=송희진 기자


소녀시대는 활동할 때마다 발표한 곡을 히트곡으로 올려놓는, 그 자체로 영향력 있는 아이콘이었다. 콘셉트의 경우 청순함을 기본 방향성으로 잡고 큐트하면서도 경쾌한 매력을 덧붙인 댄스 넘버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정상권 궤도에 자리잡고 나서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 그 폭을 넓혀나가며 인지도를 쌓은 한편, 시크하면서도 파워풀한 팀 콘셉트에도 도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image
걸그룹 f(x) 인터뷰 임성균 기자 tjdrbs23@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소녀시대 데뷔 2년 후인 2009년 데뷔한 f(x)의 경우 팀 이름만큼이나 독특하면서도 실험적인 아이돌이자 걸그룹으로 많이 기억되고 있다. 당시 핫한 장르로 떠올랐던 일렉트로닉 또는 하우스 등을 과감하게 접목하는 한편 빅토리아(중국), 앰버(미국), 크리스탈(미국) 등 높은 해외파 비중과 함께 엉뚱하기까지 한 멤버들의 매력이라든지 다소 난해하기도 했던 가사 등으로 소녀시대와는 확실히 다른 결의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결과적으로 한국대중음악상 노래상 수상까지 달성, 차별화된 음악성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레드벨벳으로의 진화와 에스파 신드롬





image
걸그룹 레드벨벳이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스타뉴스 주최로 열린 '2019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베트남'(2019 Asia Artist Awards in Vietnam)에 참석해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3세대 레드벨벳은 이러한 소녀시대의 대중성과 f(x)의 차별화된 음악성의 중간 지점을 포인트로 잡고 론칭된 팀이었다. 음악 스타일만 보면 두 팀의 장점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포부가 여실히 드러났다. '빨간 맛', 'Dumb Dumb' 등 핫한 느낌의 히트곡들과 'Psycho', 'Ice Cream Cake', '피카부' 등 덜 빠른 템포에 더욱 뚜렷해진 실험성이 합쳐진 모습이었다. 여기에 멤버들 각자의 캐릭터화와 뮤직비디오 속 세계관도 관심을 이끈 대목. 참고로 K팝 3세대 아이돌부터는 대상급 가수로 거듭난 엑소가 복잡해진 세계관으로 스토리텔링을 입히기 시작하면서부터 더욱 서브컬처화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레드와 벨벳을 콘셉트의 두 축으로 앞세워 다양한 스타일을 그려나간 레드벨벳의 존재감 역시 SM 걸그룹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였다.

그리고 에스파로 '광야 세계관'이 등장한 SM 2.0 시대로 이어진다. 공교롭게도 SM 수장이었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처조카 이성수 현 SM CAO와의 갈등 속에서 에스파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image
걸그룹 에스파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SMTOWN LIVE 2025 'THE CULTURE, THE FUTURE' in SEOUL) 콘서트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025.01.12 /사진=이동훈 photoguy@


4세대 걸그룹 판도에서 역시나 더 멀리 바라보고 있던 이수만 전 총괄이 AI와 메타버스를 외치며 만들었던 에스파는 오히려 SM 걸그룹 계보와는 전혀 다른 결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고 센 느낌을 표방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더욱 굵직해졌고 펌핑을 유도할 만큼 파워풀한 사이버펑크 스타일 퍼포먼스가 '쇠맛'이라는 수식어로 귀결됐다. 다만 미니 3집 'MY WORLD'를 기점으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를 떠나면서부터 방향성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거쳤고 이후 'Drama'에 이어 'Supernova', 'Armageddon'과 'Whiplash'로 정점에 올랐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