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트레이드 박병호 연봉 무려 '46% 삭감' 무슨 일이?... 그래도 서열 2위라니 '대단하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1.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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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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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025년 연봉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원태인이 팀 내 최고 인상액(2억원)을 기록했으며, 김영웅은 최고 인상률(295%) 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박병호는 지난해 대비 연봉이 무려 46%나 깎였는데, 그런데도 올해 재계약 대상자 중 팀 내 연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24일 "2025년 재계약 대상 선수 64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지난해 투타에서 주축 역할을 해줬던 젊은 선수들이 연봉 계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원태인의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다. 원태인은 기존 연봉 4억 3000만원에서 2억원이 오른 6억 3000만원(인상률 47%)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팀 내 최고 인상액이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또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로 위용을 떨쳤다. 국내 투수가 다승왕 타이틀을 따낸 건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이었다. 총 159⅔이닝 동안 150피안타(17피홈런) 42볼넷 119탈삼진 68실점(65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피안타율 0.245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3차례 성공했다.

다만 원태인은 올해 마지막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원태인은 정밀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뒤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비록 막바지에 부상이라는 불운을 겪었지만, 삼성은 팀 내 최고 인상액을 안기며 원태인을 예우했다. 원태인은 삼성 구단을 통해 "다년 계약과 FA를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연봉 계약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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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힘차게 누비면서 삼성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내야수 김영웅은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김영웅은 지난해 3800만원에서 무려 295% 오른 1억 5000만원에 사인했다.

김영웅은 입단 후 첫 두 시즌 동안 3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김영웅은 지난해 28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영웅 탄생을 알렸다. 연봉 계약을 마친 김영웅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된 것 같아서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야수로 포지션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의 연봉 역시 대폭 인상됐다. 김지찬은 기존 1억 6000만원에서 2억 8000만원으로 75% 오른 연봉을 받게 됐다. 백사초(이천시리틀)-모가중-라온고를 졸업한 김지찬은 2020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2024시즌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6(453타수 143안타) 3홈런 2루타 16개, 3루타 3개, 36타점 102득점 42도루(4실패) 60볼넷 9몸에 맞는 볼 장타율 0.384, 출루율 0.405, OPS(출루율+장타율) 0.789, 득점권 타율 0.240, 대타 타율 0.333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이밖에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한 외야수 이성규도 지난해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 3000만원에 사인했다. 내야수 이재현의 연봉은 1억 4000만원에서 2억 1000만원으로 50% 상승했다. 외야수 윤정빈의 연봉은 3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100% 인상됐다. 불펜에서 힘을 보탠 우완 이승현과 김태훈은 나란히 1억 7000만원에서 2억 4000만원으로 41% 인상률을 기록했다. 왼손투수 이승현은 7000만원에서 71%가 오른 1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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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토록 주축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상승한 가운데, 연봉 삭감이라는 칼날을 피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병호다. 박병호는 지난해 5월 28일 KT 위즈와 오재일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박병호는 지난해 트레이드 전까지 KT에서 44경기에 출장, 타율 0.198(101티수 20안타) 3홈런 2루타 2개, 10타점 10득점 38삼진 8별살 장타율 0.307, 출루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38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 이적 후 박병호는 장타 본능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삼성 이적 후 박병호는 76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45(249타수 61안타) 20홈런 2루타 5개, 60타점 42득점, 31볼넷 83삼진 5병살타 장타율 0.506 출루율 0.333, OPS 0.839의 성적을 올렸다. 박병호의 좋은 활약과 함께 삼성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랬던 박병호가 올해 연봉 계약에서 46%의 삭감률을 기록한 것. 이유가 무엇일까. 박병호는 2022시즌을 앞두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연봉 총액 20억 중 지난해 7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던 것이다. 이토록 원래 받고 있었던 연봉 금액이 워낙 컸기에, 불가피하게 이번에 삼성과 새롭게 연봉 계약을 맺으면서 기존 연봉 대비 금액이 큰 폭으로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삼성 구단은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전 소속팀과 맺었던 FA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올해 새롭게 연봉 3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연봉은 크게 낮아졌지만, 그래도 박병호는 이번 재계약 대상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수령하는 위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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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삼성 라이온즈 연봉 주요 계약 현황.(FA, 군보류, 외국인 선수 제외한 연봉 계약액 상위 20인) /표=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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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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