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탈출' 이용찬, 2025시즌 선발투수로 보게 되나... "선발·불펜 양쪽서 마운드 높여줄 것"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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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비록 협상은 길어졌지만 구단에서는 꾸준히 필요성을 어필했다. FA(프리에이전트) 미아 위기를 탈출한 이용찬(36·NC 다이노스)의 다음 시즌 쓰임새에 관심이 쏠린다.

NC 다이노스는 24일 "FA 신분인 투수 이용찬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1억 원, 보장 3억 원, 옵션 6억 원이다.


신원초-양천중-장충고를 졸업한 이용찬은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FA를 통해 NC로 팀을 옮겨 4년 연속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1군 557경기(1052⅔이닝)에서 64승 69패 9홀드 17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85를 기록했다.

NC 이적 후 4시즌 동안은 215경기 11승 19패 5홀드 83세이브 평균자책점 3.72, 213이닝 196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16세이브와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듬해 첫 풀타임 시즌에는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23년에는 개인 최다인 29세이브를 올리고도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57경기에 등판, 5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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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특히 지난해에는 전·후반기의 모습이 전혀 달랐다. 4월까지 2.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용찬은 전반기를 ERA 2.77로 마쳤다. 하지만 8월 들어 5경기 연속 실점을 하는 등 후반기에는 무려 14.67까지 평균자책점이 상승했다. 결국 여름 이후 마무리 자리를 후배 김재열에게 내주고 2군에 내려가는 등 부침을 겪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이용찬은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단에서 계약 의사를 밝혔지만, 계약 조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두 달이 넘도록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그래도 NC의 스프링캠프 시작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합의를 마쳤다.

이용찬은 구단을 통해 "창원NC파크에서 팬 분들과 계속해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팀 마운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임선남 단장의 말이었다. 임 단장은 "이용찬은 마운드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구단 마운드의 높이를 더해줄 것이라 믿는다. 또한 투수조 리더로서 이용찬 선수의 역할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선발과 불펜'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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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용찬은 2008년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557경기 중 선발로 102경기에 등판했다. 2009년부터 2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2011년 선발로 전환,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26경기에서 162이닝을 소화,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두산의 선발진을 지켰다.

2013년 팔꿈치 수술 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이용찬은 2018년과 2019년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특히 2018년에는 15승과 3.63의 평균자책점으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이에 NC 이적 당시 이용찬의 보직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용찬이 2021년 불펜으로 뛴 후,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이동욱 당시 NC 감독은 "(이용찬은) 선발로 나와도 되는 선수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팀에서 마무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이용찬이 맡아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후 부임한 강인권 전 감독 역시 이용찬을 지난해 여름까지 마무리투수로 고정시켰다.

하지만 올해 NC는 마무리투수에 이용찬의 자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올해 초 "마무리는 3명 정도 후보가 있다. 투수코치와 얘기하고 있다"며 김재열과 류진욱, 김시훈 등을 꼽았다. 여기에 김진호나 배재환 등도 거론됐다.

그렇다고 해서 이용찬이 필요없다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필요한 선수는 맞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 마무리 보직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곳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캠프에서 이용찬의 새로운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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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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