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NC 다이노스는 24일 "FA 신분인 투수 이용찬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계약금 1억 원, 보장 3억 원, 옵션 6억 원이다.
신원초-양천중-장충고를 졸업한 이용찬은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FA를 통해 NC로 팀을 옮겨 4년 연속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1군 557경기(1052⅔이닝)에서 64승 69패 9홀드 17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85를 기록했다.
NC 이적 후 4시즌 동안은 215경기 11승 19패 5홀드 83세이브 평균자책점 3.72, 213이닝 196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16세이브와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듬해 첫 풀타임 시즌에는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23년에는 개인 최다인 29세이브를 올리고도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57경기에 등판, 5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이용찬은 권리를 행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단에서 계약 의사를 밝혔지만, 계약 조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두 달이 넘도록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그래도 NC의 스프링캠프 시작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합의를 마쳤다.
이용찬은 구단을 통해 "창원NC파크에서 팬 분들과 계속해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팀 마운드의 경쟁력을 높이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임선남 단장의 말이었다. 임 단장은 "이용찬은 마운드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구단 마운드의 높이를 더해줄 것이라 믿는다. 또한 투수조 리더로서 이용찬 선수의 역할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선발과 불펜'이라는 말이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2013년 팔꿈치 수술 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이용찬은 2018년과 2019년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특히 2018년에는 15승과 3.63의 평균자책점으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이에 NC 이적 당시 이용찬의 보직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용찬이 2021년 불펜으로 뛴 후,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이동욱 당시 NC 감독은 "(이용찬은) 선발로 나와도 되는 선수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팀에서 마무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이용찬이 맡아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후 부임한 강인권 전 감독 역시 이용찬을 지난해 여름까지 마무리투수로 고정시켰다.
하지만 올해 NC는 마무리투수에 이용찬의 자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올해 초 "마무리는 3명 정도 후보가 있다. 투수코치와 얘기하고 있다"며 김재열과 류진욱, 김시훈 등을 꼽았다. 여기에 김진호나 배재환 등도 거론됐다.
그렇다고 해서 이용찬이 필요없다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필요한 선수는 맞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 마무리 보직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곳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캠프에서 이용찬의 새로운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