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부터 'SNL' 신입 크루까지..서혜원, 2024년의 '기적'[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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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학창시절을 지나 연기를 할 때는 그 누구보다 당당한 배우로. 데뷔 8년 차가 된 서혜원은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선 자신이 얼떨떨하면서도, 누구보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망이 공존한다. 그는 연기를 대할 때는 변함없이 빛나는 눈으로 외친다. "배우가 되길 참 잘했다"고. 서혜원에게 지난 2024년은 참 기적 같은 한 해였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지난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부터 'SNL 코리아' 시즌6, 현재 방송 중인 '나의 완벽한 비서'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며 대중과 만난 배우 서혜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서혜원은 고등학교 연극부를 시작으로, 배우로 진로를 결정했다. 그는 "제가 특출난 사람은 아니었다. 늘 평범했던 것 같다.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도, 돋보이지도 않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며 "제가 진로를 고민할 때 친구가 '너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연기하고, 춤 출 때 눈이 반짝이는 걸 봤다고 한다. 그 말에 감동받고,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부모님도 응원해 주셨다"고 밝혔다.

연극학과에 진학한 서혜원은 2018년 오디션을 통해 웹드라마 '한입만'으로 데뷔하게 됐다. 세 여자의 우정과 각각의 연애를 다룬 드라마로, 그는 '한입만'이라는 시작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서혜원은 "그냥 친구들과 편하게 얘기하고, 먹기만 했는데 좋아해 주시는 거다. 그게 새로웠고, 또 즐거웠다. 첫 현장을 경험하며 많은 걸 배워나갔다"고 말했다.

'한입만' 이후 만난 '사내맞선'과 '환혼'은 서혜원에게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단역에 학생 역할을 주로 맡던 서혜원에게 '사내맞선' 속 악독하지만 귀여운 재벌녀 캐릭터가 주어진 것. 그는 "오디션 이후 감독님이 '조이사' 캐릭터를 주시면서 '이런 거 해본 적 있냐'고 물으시더라. 당연히 없었다"고 웃으며 "근데 맘껏 해보라고 하셔서, 진짜 하고 싶은 걸 카메라 앞에서 펼쳤는데 시청자분들이 악역이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로 봐주시더라.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하니까 잘 웃어주시고,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표현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보다는 대본을 최대한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사실 오디션 준비할 때도 느꼈지만, 대본을 한 번 읽었는데 대사가 입에 착 달라붙어서 신기했다. 감독님도 그걸 새롭게 느껴주셨고, 연기하면서 너무 큰 재미와 감사함을 느낀 작품"이라고 전했다.

'환혼'에서는 처음으로 서사가 있는 역할을 맡았던 서혜원은 "제가 사기꾼부터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죽음에 이르는 역할을 해보는 게 처음이었다. 또 이전과는 다르게 제가 실제로 가진 톤 그대로 연기해도 되는 역할이어서 새로웠다"면서 "한편으로 부담도 있었지만, 너무 재밌었다. 촬영하는 내내 '내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되다니'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끝날 때 '소이'를 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참 특별하고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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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또한 지난해 만난 '선재 업고 튀어'는 서혜원에게 마치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몰랐는데 대본을 읽을 때부터 진짜 재밌었다. (김) 혜윤이와 (변) 우석 오빠가 출연한다는 말만 들었는데도 찰떡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본상으로도 선재가 굉장히 멋진 역할이었는데 우석 오빠가 하니까 훨씬 더 멋있더라. 또 혜윤이가 솔이를 맡았기 때문에 솔이가 더 사랑스러웠다. 그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드라마 보면서 확실하게 느꼈다"며 "두 사람이 대본 그 이상으로 살렸던 장면이 많고, 시청자 입장에서 보며 감동과 설렘을 느꼈다"고 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됐다는 서혜원은 "더 좋았던 건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 착해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며 "종영 후 포상휴가도 다녀왔기 때문에 더 돈독해졌다. 우석 오빠가 못 가서 아쉬웠지만 타지에서 똘똘 뭉쳐서 밥 먹으러 가고 쇼핑하러 다녔다. 그 시간들이 서로 돈독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서혜원은 'SNL 코리아' 시즌6의 신입 크루로 합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도전의 이유에 대해 "저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 'SNL'은 또 새로운 분야의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기에 진짜 잘하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 연기가 늘 거라는 기대감으로 오디션을 봤고, 운 좋게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디션 당시를 회상하며 "대본은 당일에 주시고, 개인기와 자유 연기를 해야 한다. 보통 오디션장에 가면 (심사위원이) 5명 정도 계시는데 'SNL'은 ㄷ자 모양으로 20명 넘는 분들이 제 주변을 둘러싸고 있더라. 근데 가장 걱정됐던 건 개인기였다. '아따아따'의 담비라는 캐릭터를 준비해서 성대모사를 준비했고, 자유 연기도 만들어서 갔다"며 "근데 성대모사를 하면서 스스로 너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이 모든 사람들한테 잘 웃어주시려고 하는 것 같고, 그 와중에 냉철함이 느껴진다"면서 "에피소드가 있는 게 'SNL'에 출연 중이던 김아영이 대학 1년 후배인데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었다. 저를 배려했는지 모자를 눌러쓰고 있더라. 근데 끝나고도 어땠냐고 못 물어봤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언니가 너무 재밌어 하는 게 느껴지더라. 그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SNL' 속 빛나는 서혜원의 연기는 '관찰력'에서 나온다. 그는 "저는 어떤 사람의 행동과 말투보다 저 사람이 느끼고 있는 생각이나 마음에 집중한다. 그게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제발 선배님들 하시는 연기에 피해만 되지 않길 바랐다. 잘했는지는 모르겠고, 부족한 점이 많이 느껴져서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게 많다는 서혜원이다. 그는 "특히 진선규 선배와 연기하며 놀랐다. 너무 재밌으시고,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좋은 기운이 느껴져서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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