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창현 기자 |
이런 노력이 통한 것일까. 데뷔 때부터 늘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출연했던 서혜원은 처음으로 역할을 제안받게 됐다. 그 작품이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나의 완벽한 비서'에도 '오경화' 역으로 출연해 '신스틸러' 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혜원은 함준호 감독과 인연이 있었다며 "제 지상파 첫 드라마가 SBS '복수가 돌아왔다'였다. 당시 대사 두 세줄 있는 단역이었는데 감독님이 좋게 보시고, 기억하시다가 불러주셨다.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서는 "'경화'라는 역할이 사회 초년생이고, 회사 신입 막내다. 열정이 있지만, 생각보다 결과물은 그렇게 좋지 않고, 아직 잘 모르니까 실수하고, 좀 느린 거다. 대사를 또박또박 하되 끝을 약간 흐리는 방식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회사 장면이 많은 만큼, 많은 촬영분이 있었다고. 그는 "세트장이 통유리다. 대표실만 찍어도 바깥이 보인다. 제 뒤통수가 걸릴지도 모르니까 앉아있어야 하는 거다. 근데 제 자리가 있기 때문에 편하다. 거기에 책도 있어서 책을 읽기도 하고, 생각정리도 한다. 배우들이 대기실에 있거나 차에 있는데 저는 늘 제 자리에 앉아있는다. 근데 (허) 동원 선배도 늘 그러신다"고 웃었다.
이어 "회사에 모여 있다 보니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까 배우들끼리 돈독해진 느낌이 든다. 1팀 배우들과 (이) 준혁 선배까지 밥 내기, 커피 내기도했다. 그런 건 확실하다"라며 "준혁 선배가 맛있는 피자를 사주신 게 기억이 남고, '안녕, 팝콘' 책도 간단한 편지를 적어서 다 선물해 주셨다. 직접 만드신 게임도 다 하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저는 아이폰이 아니라서 아쉽게 못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한 이준혁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진 노래 '아기보'의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서혜원은 "그냥 현장에 앉아있다가 '노래 만들었는데 노래 부를 사람'이라고 물어보시더라. 노래를 들었더니 너무 좋아서 제가 부른다고 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창현 기자 |
그러면서 서혜원은 '나의 완벽한 비서'에 대한 인기가 기쁘다며 "많은 회사원이 보시고 '말이 돼?'하면서도 위로를 얻으시는 것 같다"면서 이준혁을 비롯해 한지민, 이상희 등 함께 호흡하는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최근에 1팀 배우들, (이) 상희 선배랑 만났다. 4화가 방송된 후에는 (한) 지민 선배가 '경화 너무 좋았어'라고 따로 연락이 오셨더라. (이) 준혁 선배도 마찬가지고, 늘 연기에 대한 코멘트를 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떨리고 믿기지 않는다. 다들 이 작품을 좋아하는 게 느껴지고, 선배들과 소통하는 게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혜원은 현재 SBS 드라마 '사계의 봄'을 촬영하며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박지후 배우랑 친구랑 나오는데 실제로는 10살 차이가 난다. '내가 스무 살을 연기하는 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봐줄까?'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래도 찍다 보니까 되는 것 같다"면서 "사계라는 아이돌을 따라다니는 팬이고, 본인 꾸미는 걸 좋아하는 MZ다. 과한 스타일링을 하고, 밝은데 '선재 업고 튀어'의 현주와는 또 다른 결이다.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혜원은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제가 연기를 하면서 늘 행복함을 느끼고 있고,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려면 계속해서 연기를 잘해야 하니까 맡은 바를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는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연기도 제가 하는 거니까 저라는 사람이 좋은 생각과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게 연기에서도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