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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추영우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 백강혁의 선택을 받고 중증외상팀으로 소환된 '양재원'로 변신한다. 독고다이 백강혁의 첫 제자이자 노예 1호인 '양재원'은 촉망받는 항문외과 펠로우로, 엘리트 꽃길만 걷던 그는 백강혁을 따라 사투를 벌이며 성장하는 역할이다.
이날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 공개 소감에 대해 "편집본 보기 전까지는 걱정이 많이 됐는데 빛나게 잘 편집해주셨더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신 있다"며 "외적으로 자신 있는 건 아니다. 24시간 당직이고, 의사들이 잘 씻지도 못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민낯으로 내추럴하게 찍었다. 연기적인 부분으로는 외적인 면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외상센터'에 출연하게 된 과정에 대해 "제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기도 하고,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봤다. 처음 나왔을 때 요일 웹툰 1등이었고, 너무 재밌어서 일주일 기다려서 챙겨봤다. 의학 관련 웹툰이 많이 없는데 재밌더라"라며 "대본이 들어왔던 이야기를 듣고 봤는데 이도윤 감독님 연출이고, 주지훈 선배님과 함께 한다고 들어서 회사에 '무조건 하고 싶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중증외상센터'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옥씨부인전' 이전에 촬영한 작품으로, 추영우에게는 '주연의 무게'가 존재했던 작품. 그는 "저만의 막중한 책임감은 있었는데 그걸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의지가 많이 됐다. 감독님이랑 선배님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극 중에서도 재원이가 백강혁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려고 하는데 실제 추영우도 그랬던 것 같다. 열심히 잘 따라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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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는 의사 '양재원' 역할에 대해 "애드리브도 필요하고, 행동의 제약이 많이 안 생기려면 기본적인 것을 몸에 익혀야 했다. 꿰매는 것부터 매스 잡는 법까지 다 배웠다. 완벽하게 해내진 못했지만, 이대목동병원 외상외과 교수님께 배웠다"며 "영어로 된 용어도 완벽하게 배우고, 의학 용어 관련된 애드리브도 가능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또 감독님의 제안으로 삼겹살을 사서 잘라보고, 꿰매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원이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안경이 큰 도움이 됐다. 수십 개를 껴보면서 감독님과 함께 결정했던 것 같다"면서 "헤어스타일이나 걸음걸이, 일부러 조금 더 어정쩡하게 걷는다든가 그런 방법을 썼다. 웹툰에서는 재원이가 백강혁보다 체구도 작은데 다행히 선배님이 키는 저랑 비슷하시지만, 몸이 더 크시더라.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히 주지훈에 대한 팬심을 고백한 추영우는 "시작은 '궁'이었다. 미취학 아동이었는데 3살 터울인 사촌 누나가 저를 데리고 봤던 기억이 난다. 이어 '신과 함께', '좋은 친구들', '아수라' 등 어렸을 때 봤던 작품 속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남자라면 한 번쯤 동경하는 캐릭터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훈의 첫 인상에 대해 "직접 보니까 생각보다 되게 커서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연기적인 대화를 나누고,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으셨던 것 같고, 실생활에서 뭘 좋아하고 뭘 불편해하는지를 선배님이 보시고,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걸 알아내신 것 같다. 그걸 바탕으로 제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부탁을 해주셨다. '너 이렇게 할 수 있는 애니까 한 번 해보자'라며 섬세하게 관찰해 주셨다. 물론 선배님 스케줄도 바쁘시고, 하실 것도 많은데 챙겨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추영우는 연기에 있어서 이도윤 감독과 주지훈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웹툰을 옮겨온 거다 보니까 어느 정도 만화적인 표현이 있다. 호흡이 빠르기도 하고, 루즈한 틈 없이 쭉쭉 가는 전개다. 그래서 제 연기가 평범한 리액션이 아니라 과장된 부분이 많다. 걱정도 있었는데 주지훈 선배님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해도 된다. 뒤에 있는 신 다음에 찍어도 되니까 지금 이 신을 잘 찍어보자'라고 해주셨다. 감독님, 선배님이 그런 환경을 만들어줬고, 저를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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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증외상센터'를 촬영하며 새로 발견하는 모습도 있었다고 했다. 추영우는 "나도 개그 욕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외적으로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저것도 멋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미지가 주는 힘이 큰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의 작품에서 활용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 연기적인 부분은 물론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에서도 캐릭터에 맞게 잘 준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중증외상센터'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옥씨부인전' 이전에 촬영한 작품으로,이도윤 감독은 대중에게 주목받기 전 추영우를 캐스팅한 데 대해 뿌듯함을 드러낸 바 있다. 추영우는 "저는 사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지난해에는 공개되는 작품 없이 촬영만 하며 쉴 틈 없이 달렸는데 올해 많은 관심도 주시고, 사랑도 주셔서 지금 촬영에 임하고 있는 작품에서도 기운이 많이 난다. 감독님이 '네 덕분에 홍보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셔서 감사했다"고 웃었다.
이렇듯 '대세'로 우뚝 선 추영우는 평범하고, 조용하던 학창 시절을 보냈다며 "공부만 하다가 주변에서 배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추천을 받았다. 마음 한쪽에는 생각이 있었지만, 차마 도전을 못 하다가 진로상담 시간에 선생님과 상담하는데, 가고 싶은 과가 없더라. 그래서 배우로 진로를 정해 한예종 연기과를 가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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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드라마 '어쩌다 전원일기'를 연기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은 바 있는데 '중증외상센터'는 그 이상이 될 작품이라고 했다. 추영우는 "촬영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하면 짧다면 짧지만 저에겐 값진 시간이었다. 나와서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애정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촬영 기간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재원이를 연기하면서 애틋한 감정이 많이 들었고, 저희 나이대 친구들이 다 재원이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뭔가 응원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현재 추영우는 '견우와 선녀'를 촬영 중이고, 이미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는 "'추영우 맞아?' 이런 말이 좋은 것 같다. 아직은 다 도전해보고 싶다. 다 도전하면서 나이를 들고, 실력도 쌓아가면서 아직은 알아가고 싶은 단계"라고 성장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