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0명만이 해낸 160이닝' 한화는 4선발이 얘기한다, 역대급 기대감... 하지만 명장은 방심이 없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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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라이언 와이스, 코디 폰세,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KBO 구단 관계자들이 올해 한화 이글스의 5강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강력한 선발진이다.

지난해 시즌 중 합류에도 빠르게 에이스로 발돋움했던 라이언 와이스(29)를 필두로 19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 투수 코디 폰세(31)가 새로이 합류했다. 여기에 불세출의 에이스 류현진(38)이 이들과 함께 1, 2선발을 두고 경쟁하고 그 뒤를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서 4년 최대 78억 원의 계약으로 합류한 엄상백(29)이 뒤를 받친다. 덕분에 어깨 재활을 이제 막 끝낸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2)는 조금 더 여유 있게 5선발로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준 와이스, 류현진과 일본프로야구(NPB) 등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한 폰세는 일정 이상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문동주 역시 지난해 후반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을 반등하며 자신감을 얻은 상태.

따라서 한화 선발 로테이션이 탈 없이 굴러가기 위해서는 새로 합류한 엄상백에게 달렸다는 시선이 있다. 엄상백은 역삼초-언북중-덕수고 졸업 후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KT 위즈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투수 왕국이라 불렸던 KT였던 탓에 데뷔 후 꽤 오랜 기간 스윙맨으로서 역할을 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데뷔 10년 차였던 지난해는 커리어하이였다.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156⅔이닝 159탈삼진으로 가장 많은 선발 등판했고, 개인 최다 이닝, 삼진, 승리를 챙겼다. 마침내 기량을 만개했다는 평가도 있으나, 보여준 것이 적은 탓에 여전히 우려의 시선이 있다. 규정 이닝(144이닝)을 소화한 적이 지난해 한 번뿐이라는 것이 컸다. 자연스레 이번 FA와 한화에서의 첫 시즌은 엄상백 스스로에게도 도전과 증명의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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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엄상백이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한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지난 22일 한화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엄상백은 "승리는 던지다 보면 따라오는 것이라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내가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만큼은 던지려 한다. 150~160이닝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144경기 체제의 KBO 리그에서 160이닝 소화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제다. 지난해 리그 전체 투수 중 160이닝 소화한 선수는 외인 6명 포함 10명뿐이었다. 2022년 18명, 2023년 11명 등으로 투수 분업화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 투수가 줄어드는 상황에 4선발이 유력한 엄상백의 160이닝 목표는 왜 올해 한화 선발진이 역대급 기대감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KBO 통산 938승의 김경문 감독에게 절대 방심이란 없다. 잔뼈 굵은 노련한 명장의 신중함은 한화가 예년과 다를 거란 기대를 높여주는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 7~80% 전체적인 그림은 그렸다. 이제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통해 나머지 20%를 채울 것이다. 우리의 첫 번째 숙제는 선발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선발 투수가 아팠을 때를 대비해 4~5명의 선수를 더 준비시키려 한다. 두 번째가 수비다. 지난해 수비에서 보이지 않은 실책이 많이 나왔다. 세 번째가 기동력으로 이렇게 하나둘씩 보강해서 팬들이 야구를 보며 한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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