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용찬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용찬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CAMP 2(NC 스프링캠프) 첫날 취재진과 만나 "또 미아가 될 수는 없었다. 젊었으면 또 했을텐데 나이 먹고는 힘들더라"고 고백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용찬은 생애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이를 행사했다. 하지만 11월 초 시장에 나온 이후 2달이 넘도록 계약을 맺지 못했다. 한동안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었지만, 캠프 시작을 하루 앞둔 24일 계약기간 2+1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1억 원, 보장 3억 원, 옵션 6억 원) 조건에 사인했다.
신원초-양천중-장충고를 졸업한 이용찬은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FA를 통해 NC로 팀을 옮겨 4년 연속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1군 557경기(1052⅔이닝)에서 64승 69패 9홀드 17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85를 기록했다.
NC 이적 후 4시즌 동안은 215경기 11승 19패 5홀드 83세이브 평균자책점 3.72, 213이닝 196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16세이브와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듬해 첫 풀타임 시즌에는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23년에는 개인 최다인 29세이브를 올리고도 평균자책점은 4.13으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57경기에 등판, 5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NC 이용찬(왼쪽)과 임선남 단장이 24일 FA 계약을 하고 유니폼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겨우내 개인 훈련과 FA 협상으로 시간을 보낸 이용찬은 "운동하는 곳이 있어서 몸을 만들고 공도 던졌다. 협상 과정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운동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NC에서는 마무리투수로만 뛰었던 이용찬은 올 시즌 선발 전환에 나선다. 임선남 NC 단장은 계약 후 "이용찬은 마운드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구단 마운드의 높이를 더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고, 이호준 감독도 "(이용찬의 선발 합류가) 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2008년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557경기 중 선발로 102경기에 등판했다. 2009년부터 2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2011년 선발로 전환,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26경기에서 162이닝을 소화,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두산의 선발진을 지켰다. 이후 마무리로 돌아간 그는 2018년 다시 선발로 컴백해 15승과 3.63의 평균자책점으로 토종 1선발 역할을 했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선발과 불펜 모든 곳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이용찬에게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 그는 "몸을 세팅하는 자체가 좀 다르다. 불펜에서 짧게 던질 때는 몇 구 안 던지니까 힘을 한번에 써야 한다. 선발 때는 밸런스적으로 가볍게 던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용찬을 애리조나 캠프에 데려가면서 "선발로 전환을 생각하면서 따뜻한 곳에 (투구 수) 80구 정도로 올려야 해서 '미국에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무리 시절에도 캠프에서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한 그는 "요즘 친구들이 너무 안 던지는 거다"며 "(올해는) 몸 상태를 보고 할 생각이다"고 얘기했다.
이용찬은 이번 FA 계약과 함께 두산 시절 달았던 등번호 45번을 되찾았다. 입단 당시 임창민(현 삼성)이 달고 있어 45번 대신 22번을 달았던 그는 "22번으로 잘하다가 지난해 못했다.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45번을 달았다"고 했다.
끝으로 이용찬은 올해 자신의 각오에 대해 "그냥 5강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오랜만에 선발로 보직을 바꿨으니까 부상을 안 당하고 얼마만큼 잘 소화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