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3세' SSG 화이트 "몸상태 완벽, 한국음식 냉면 가장 좋아"... 앤더슨과 '156㎞ 원투펀치' 결성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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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인 미치 화이트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 합류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에 새 얼굴이 합류했다. 최고 시속 157㎞ 속구를 뿌리는 '박찬호 닮은꼴' 미치 화이트(31)다.

화이트는 25일(한국시간) 드류 앤더슨(31)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SSG의 스프링캠프 1차 캠프지에 합류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화이트는 "팀에 합류해서 너무 기쁘고 팀원들을 만나서 인사하니깐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야구는 어디서 하든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고 팀원들도 인사하면서 다들 반갑게 맞이해줬다. 앤더슨이랑 처음 만났는데 벌써부터 야구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눴고 앞으로도 서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화이트는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SSG의 새 식구다.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로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고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202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 후 하락세를 탔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올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시즌을 마쳤다. MLB 통산 71경기에서 185이닝을 투구해 4승 12패 평균자책점(ERA) 5.25로 특별한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126경기에 출전해 471⅔이닝 동안 26승 21패 ERA 3.93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은 크다. 올해 MLB에서 회전력 좋은 평균 152㎞, 최고 157㎞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할 정도로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강한 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도 큰 투심 패스트볼도 구사하며 최근 대세인 스위퍼도 던질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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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인 미치 화이트(왼쪽)과 재계약을 통해 팀에 잔류한 드류 앤더슨이 캠프에 합류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빅리그에 남는 것도 가능했지만 SSG를 택했고 타 리그로 눈을 돌렸고 SSG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화이트 선수가 FA로 풀린 10월 초부터 매주 연락했다"며 "화이트 선수가 최근에 팀을 자주 옮기면서 선수가 지쳤다. 그래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사례를 들어 화이트 선수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외인 최고액인 총액 100만 달러를 보장해 화이트를 데려왔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했던 앤더슨과 함께 파이어볼러 듀오로 벌써부터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화이트는 직접 소개해달라는 말에 "일단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그러면서 맞춰 잡으려고 하는 스타일이고 컷패스트볼과 싱커를 섞어가면서 빠르게 앞선 카운트에서 맞춰 잡는 투수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3세 선수로 국내 야구 팬들에겐 '박찬호 닮은꼴'로 익숙하기도 하다. 한국행이 결정된 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화이트는 "어머니가 특별한 조언은 없으셨는데 한국에 가는 게 기대가 많이 된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넘어오셨는데 내가 한국에 가게 되면서 가족들이 함께 잠깐이라도 한국에 갈 계기가 생겼다"며 "시즌이 시작되면 한 달 정도 한국에 오실 계획을 세우고 계신다. 이점이 가장 기대가 크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은 한 번 뿐이지만 한국 문화는 간접적으로 많이 체험을 했다. "한국은 7살 때 한 번 가봤다. 그 당시 제주도랑 서울에 갔던 것 같다"며 "한국 음식은 평소에도 먹었었고 냉면 같이 육수가 있는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음식도 그렇고 한국에 적응하는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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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훈련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앤더슨(왼쪽)과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어깨가 더 무거운 시즌이다. 화이트는 "지난 2년 동안 신체적으로나 야구적으로나 굴곡(업앤다운)이 많았다. 콜업됐다가 내려가는 경우도 많았고 부상도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한 상태이다. 한국에 가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기복 없이 계속해서 던지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SK(SSG 전신) 출신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비롯해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역수출 신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처음 한국을 찾는 선수들도 과거와 달리 KBO리그에 대한 숙지가 어느 정도 된 상태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화이트도 마찬가지다.

"한국 야구를 미디어로만 봤지만 야구장 분위기나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엄청 인상 깊었다"며 "이제 직접 한국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 캠프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앤더슨도 화이트와 함께 할 미래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그는 "미치가 와서 가장 좋은 점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 우리 둘 다 영어권이고 오늘 만났지만 대화가 잘 통해서 야구적으로도 많은 얘기를 나눈 것 같다"며 "미치가 투구하는 모습을 개인적으로도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 시즌 전체 동안 서로한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약을 이뤄낸 앤더슨은 "목표는 매년 똑 같은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게 우선순위인 것 같다"며 "작년에 막판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부상이 없다면) 올 시즌이 끝났을 때는 정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에는 6이닝을 더 완벽하게 막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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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볼을 하며 몸을 푸는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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