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영-강경준 커플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센터에서 열린 '2017 SBS 연예대상'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가정의 불화는 남편의 바람 한번도 평생 벅찬데, 이제 '아이의 정서적 학대'까지 염려된다. 배우 장신영과 강경준 가족의 행보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예고편에는 오는 31일 장신영이 새롭게 합류하는 내용이 전해졌다.
장신영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장신영입니다"라고 밝게 인사했고, 아들 정우 군과의 일상 모습을 VCR로 공개했다. 장신영은 아들을 끌어안으며 애정을 듬뿍 쏟아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였고, 정우 군의 얼굴은 시종일관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와 함께 장신영은 "정우, (첫째 아들) 정안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요리한다"라며 한번에 8가지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기술을 자랑했다.
예고편 말미엔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까지...'라고 자막이 나왔고, 장신영이 눈물을 흘리며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을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장신영은 남편 강경준의 불륜 파문 이후 이날 처음 방송으로 '편스토랑'에 출연해 그간의 심적 고통과 자신의 방송 복귀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KBS 2TV '편스토랑' 방송 캡처 |
그러나 예고편이 방송된 후, 많은 대중이 장신영의 복귀 방법에 대해 의아함과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가정사 논란을 겪었던 그가 꼭 자식을 노출시키는 방송에 출연했어야 하냐는 것이다. 이들 가족은 과거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출연하며 단란한 가정의 이미지를 뽐내 많은 대중에게 응원 받았지만, 지난해 7월 강경준의 불륜 논란이 터진 후 '슈돌' 제작진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했던 바다.
그런데 장신영은 그해 8월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없이 자책하고 반성했다"며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 한다"라며 강경준을 품기로 했고, 그로부터 반 년도 지나지 않아 5개월 만에 아이의 얼굴을 노출시키는 또 다른 예능에 복귀한 것이다.
물론 이 예능 출연을 결정하기 전, 장신영은 아들에게 출연 의사를 물어봤을 테고 아들 역시 괜찮다고 답한 상호간의 협의 과정이 있었겠으나 고작 5살밖에 안 된 아이가 세상물정을 다 이해하고 답했을 리 만무하다.
강경준 불륜 사건이 만천하게 알려진 후 이미지가 바닥을 친 이들 부부에게 새로운 작품 제안이 들어간다거나 SNS 제품 팔이 요청 건수는 현저하게 떨어졌을 거다. 그런 장신영이 당장의 생계를 위한다며 '가족 예능'에 또 아이의 얼굴을 손쉽게 공개하고 출연을 결정한 것은 그를 보는 대중에게 분노를 줄 수밖에 없다. 장신영이 아이의 미래 고통을 생각했다면 적어도 아이 얼굴에 대한 모자이크 처리라도 요청했어야 한다. 그에게 아이까지 등장하도록 요청한 제작진 또한 무거운 죄책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최근 아동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인스타그램이 14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운영하는 계정을 비활성화하거나 셰어런팅(sharenting, 부모가 자녀 일상 등을 SNS에 올리는 행위) 부모의 계정 운영도 제한하는 상황이다. 호주는 16세 미만 미성년자가 SNS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프랑스에서도 2020년 키즈 인플루언서를 보호하는 취지의 법안이 통과됐다.
장신영이 자식의 자아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이번 '편스토랑' 동반 출연은 1회성으로라도 그쳐야 하지 않을까. 그조차 "이제 '편스토랑' 안 봐야겠다", "아이 팔아서 돈 버냐", "애들만 불쌍하다"라며 여론이 심각하게 좋지 않다.
한편 장신영은 지난 2018년 배우 강경준과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장신영이 첫 결혼에서 낳은 아들을 두고 있으며, 지난 2019년 둘째 아들을 얻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초 강경준의 불륜 의혹이 불거졌다. 그가 상간남으로 지목돼 지난 2023년 5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것. 이와 관련한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에서 강경준의 법률대리인은 상대방의 청구를 받아들이는 청구인낙으로 소송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