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김혜성이 2루수 9G 뛴 선수보다 못하다니, "주전급 2루수 아냐"→브레그먼 영입 예상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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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혜성(26)의 험난한 미국 생활을 예고하는 것일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남은 오프시즌 기간에 대한 예측을 하며 다저스 내야 자유계약선수(FA) 자원 알렉스 브레그먼(31)을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3+2년 총액 최대 2200만 달러(315억원)에 다저스에 입단했다. 현지에선 '슈퍼 유틸리티'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다저스는 지난 시즌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김혜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매체는 "다저스가 지금 왜 멈춰야 할까. 브레그먼이 원하는 큰 계약 조건을 찾지 못한다면 다저스가 깜짝 놀랄 만한 정도로 적합한 팀이 될 수 있다"며 "맥스 먼시는 2025년 이후 FA가 되는 선수로 삼진을 많이 당한다. 김혜성의 타격은 선발 2루수보다는 유틸리티 내야수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브레그먼은 지난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주전 3루수였다. 2016년 데뷔 후 다른 포지션도 병행했으나 2루수나 유격수 경험은 지극히 적었다. 김혜성과 경쟁에 놓을 만한 상대로는 적합지 않아 보이는 선수다. 지난해엔 3루수와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고 2루수로는 통산 9경기 출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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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었던 알렉스 브레그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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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그먼은 지난해 수비에선 3루수만 소화했다. /AFPBBNews=뉴스1
그럼에도 매체는 브레그먼이 낫다는 평가였다. "브레그먼은 2025년에 2루와 3루를 오가고 2026년에 먼시를 대체할 수 있다. 다저스에도 너무 많은 돈일까. 그렇지 않다"며 "먼시와 크리스 테일러, 마이클 콘포토, 미겔 로하스를 포함해 다저스는 이번 시즌 이후에 4950만 달러(709억원)의 여유가 생긴다"고 전했다.

결국 타격이다. 브레그먼은 2016년 데뷔해 9시즌 동안 뛰며 타율 0.272 191홈런 663타점 694득점, 출루율 0.366, 장타율 0.483, OPS 0.849를 기록한 거포 내야수다. 최근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날리기도 했다. 타격만 고려한다면 빅리그에 데뷔도 하지 않은 김혜성과는 비교 불가 수준의 강타자다.

물론 김혜성도 기대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미국 야구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20-80 스케일 기준 김혜성의 툴을 콘택트 55점, 파워 30점, 주력 70점, 수비 55점, 어깨 40점으로 매겼다. 20점이 가장 낮고 80점이 가장 높은 점수인데 주루는 MLB 올스타 수준, 콘택트와 수비는 평균 이상으로 봤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KBO리그 기록을 바탕으로 한 평가라는 점이다. 김혜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에 입단해 8시즌 동안 활약했다. 통산 953경기에서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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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국내에선 최근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대체자를 찾기 힘든 최고의 2루수였으나 MLB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O를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비교 사례가 될 수 있다. KBO 시절 타율은 0.294로 김혜성보다 약간 떨어졌던 김하성은 133홈런, 장타율 0.493, 특히 미국 진출 직전해 30홈런을 날리는 파워를 보였는데 빅리그 첫해 타율 0.202, OPS 0.622에 그쳤고 4시즌을 치르며 통산 타율은 0.242에 불과했다.

KBO 통산 타율 1위(0.340)에 빛나는 이정후 또한 지난해 빅리그에 처음 나서 적응기를 거쳤고 타율은 0.262로 KBO리그 시절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가장 큰 차이는 패스트볼의 구속이었다. 김하성과 이정후에 비해 발이 빠르다는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지만 KBO리그보다 평균 구속이 5~10㎞ 빠른 것으로 알려진 MLB에서 첫 시즌부터 이들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자 숙제이기도 한 상황이다.

김혜성도 험난할 주전 경쟁을 이미 예상하고 있다. 김혜성은 팀 전체 훈련보다 한 달 가량 앞서 지난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뉴스1에 따르면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다저스가 아니라도 경쟁은 해야 한다. 그래도 고민 끝에 다저스에서 자리를 잡고 싶었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 성실히 준비해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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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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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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