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이호준(49) NC 감독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CAMP 2(NC 스프링캠프) 첫날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아마 7선발 체제로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NC는 이날부터 3월 5일까지 40일 일정의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호준 감독 및 10명의 코칭스태프, 38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이번 캠프는 창원에서 시작해 미국 애리조나(20일), 대만 타이난(12일)을 거쳐 진행된다.
타자 출신인 이 감독은 야수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구상을 해놓은 상태다. 이미 박건우의 주전 중견수 기용을 예고한 이 감독은 "(김)성욱이가 오면서 건우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맷 데이비슨을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대신 김휘집과 서호철에게 코너 내야를 맡기는 방향도 언급했다.
다만 투수 쪽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 우선 외국인 투수인 라일리 톰슨(29)과 로건 앨런(28) 중 누가 1선발로 나설 지부터 미정이다. 스카우트 쪽에서는 로건을, 투수 출신 서재응 수석코치는 라일리를 1선발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가서 봐야 할 것 같다. 의견이 딱 갈린다"며 "투수코치의 의견에 거의 좌우될 것이다"고 했다.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후보 숫자는 많지만 완벽하진 않다. 신민혁과 신영우, 김영규는 부상으로 고생했고, 이재학과 최성영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이용찬의 경우 두산 시절 두 차례 10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2020년 6월 이후 5년 가까이 선발로 나서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다. 이에 이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 감독이 꺼낸 카드는 바로 '7선발'이다. 과거 조범현 전 감독이 KIA 타이거즈 시절 6선발 카드를 꺼낸 적이 있지만, 7선발은 사례가 없다. 이 감독 본인도 "그동안 (사례가) 있었나. 나도 처음 들어봤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수술자도 있고 해서 투구 수 관리도 해줘야 해서 7명 정도가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고 밝혔다.
2019년 샌디에이고 시절의 로건 앨런. /AFPBBNews=뉴스1 |
'7선발 체제'의 관건은 외국인 선수의 등판 간격이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4일 휴식 턴을 하는데, KBO 리그는 주2회 등판이 아니라면 5일 휴식이 일반적이다. 7선발 체제라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은 "그 친구들(외국인 투수) 5일 로테이션을 맞추려니까 투수코치 머리가 아프다"면서 "정상적으로 5일 로테이션으로 갈지, 아니면 외국인 선수도 6일 로테이션으로 할지 고민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에 가서 충분히 대화를 해보려고 한다"는 말도 이어갔다.
또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신민혁, 그리고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김영규의 등판 시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감독은 "민혁이는 바로 들어갈 거다. 재활이 제일 빠르다"고 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올라온다고 하면 영규와 민혁이는 처음에 바로 투입하고 7일 정도 쉬게 하는 걸로 하려 한다"고 했다.
신민혁.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