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주원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김주원은 최근 NC 다이노스의 CAMP 2(NC 스프링캠프)가 열린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혀 생각을 안 하고 들어갔는데, 너무 좋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연봉 재계약 대상자(FA, 비FA 다년 계약, 외국인, 신인 제외)와 협상을 마무리한 NC는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주원은 지난해 받은 1억 6000만 원보다 4000만 원 오른(25%) 2억 원을 받게 됐다. 이번 재계약 대상자 중에서는 권희동(2억 2500만 원)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2023년 9000만 원에서 지난해 첫 억대 연봉을 찍은 이후 다시 상승하게 됐다.
연봉에 대해 언급한 김주원은 "구단에서 그렇게 챙겨주셨으니까 기대만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들어가면서) 동결만 해도 '감사합니다' 하고 나오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며 겸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봉이 올라서) 바뀐 건 없고, 용돈 정도 올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구단이 연봉을 올려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주원은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0.252(385타수 97안타), 9홈런 49타점 61득점, 16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379, OPS 0.750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3.75로 유격수 중 1위에 올랐다.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김주원은 "작년 스프링캠프 시작할 때는 '본 경기 들어가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살짝 안 좋았는데도 '살아있는 볼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거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것이 전반기 아쉬웠던 성적의 원인이었을까'라는 질문에 "그것도 있는 듯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주원은 "어떻게 보면 나름대로 커리어하이긴 했다"며 "그렇게 얘기하긴 수치가 부끄럽지만, 내 것을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8~9월 들어 어떻게 반전을 만들 수 있었을까. 김주원은 "안 됐을 때 계속 연습했다. 바깥쪽을 잘 치려고 노력했는데, 연습 때 하던 게 경기에서 나오기 시작하니까 더 재미를 붙여서 즐겁게 했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성적이었지만, NC는 61승 81패 2무(승률 0.430)의 성적으로 9위를 기록했다. 김주원이 입단한 2021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전까지 최악의 기간이었던 2022년 3~4월(승률 0.320) 당시에는 부상으로 없었던 그는 "가을야구 다음 시즌이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책임감도 있고, 분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원(왼쪽)과 김휘집이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 12 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공교롭게도 NC의 올해 2차 캠프도 대만에서 열린다. 프리미어 12 당시 대만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햄버거로 끼니를 떼웠다는 김주원은 "주변에서 곱창국수를 추천해줘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안 되면 또 햄버거를 먹으면 된다"고 웃었다.
올 시즌 목표로 "전 경기 출전"을 언급한 김주원. 수치적으로는 목표가 하나 더 있다. 그는 "많이 뛰어보려고 한다. 작년에는 20도루를 목표로 했는데 막판에 많이 못 뛰었다"며 "올해는 초반부터 많이 해놓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