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선수단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아침 일찍 훈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이숭용 감독(맨 오른쪽)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2025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캠프는 첫 1군 캠프인 선수가 10명이나 될 정도로 구단 차원에서 유망주 육성에 힘을 실었다. 구단에 따르면 첫 미팅에서 이숭용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랐다. 새 주장 김광현(37)은 선수들에게 즐겁게 훈련하는 것을 강조하며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려 노력했다.
공식적인 훈련 시작 시간은 오전 9시였다. 웜업을 시작으로 야수는 수비 훈련과 4개 조로 나눠 타격 훈련(BP)을 진행한다. 투수는 캐치볼과 롱토스 그리고 수비 훈련 및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개인별 보강 운동을 한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오후 7시부터 야간 훈련을 시작한다. 선수들은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야간 타격 훈련을 진행하는데 어린 유망주 선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가 모두 자발적으로 나와 자율적인 야간 훈련 분위기가 형성됐다.
흥미로운 건 이처럼 공식 훈련만 해도 최소 10~11시간을 진행하는데 새벽부터 나와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SSG 구단에 따르면 플로리다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 내 웨이트 장에 이른 새벽(5시)부터 개인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첫날부터 여럿 보였다. 그 가운데는 팀의 핵심이라고 할 만한 최지훈(28), 박성한(27)부터 솔선수범해 눈길을 끌었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을 비롯해 하재훈(35), 박종훈(34), 한두솔(28), 김건우(23) 등 올해도 새롭게 캠프에 참여한 선수들이 새벽 개인 운동을 진행하고 룸메이트 등 친한 동료들에게 전파했다. 이에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모든 코치도 야간 훈련에 나와 선수들을 지도했다는 후문이다.
SSG 선수단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김광현(가운데)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벽 훈련을 시작한 한두솔은 구단을 통해 "지난해 스티브 홍 코치님이 제안 주셔서 (최)민준이, (박)대온 형이랑 같이 새벽에 운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캠프 때도 새벽 운동을 이어가려고 했고, 첫날부터 이렇게 일찍 나와서 운동하니 힘도 나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하루를 길게, 알차게 보내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람찬 것 같다. 캠프 끝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올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첫 번째는 안 다치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한테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올 시즌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고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두 자릿수 홀드도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건우는 가현초(인천서구리틀)-동산중-제물포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투수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후 지난해에는 수술받고 재활에 힘썼다. 김건우는 "(한)두솔이 형과 룸메이트다. 두솔이 형이 먼저 제안을 해줘서 흔쾌히 동참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하루를 헛되게 보내지 않는 것 같다. 이 시간에 생각이 잘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미리 나와서 개인 운동하고 미리 준비하는 게 운동 시간 맞춰서 준비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수술해서 전역하고도 재활하는데 전념하다 보니 아쉬웠다. 지금은 다 나았고, 경쟁하면서 내가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잘 보여주고 싶다. 재활하는 동안 몸무게도 6~7㎏가량 증량하면서 몸을 조금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팀에서 1군, 퓨처스에서도 100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반드시 100이닝 이상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깜짝 활약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참여했던 정준재(22) 역시 "감독, 코치님들이 모두 나와 야간까지 지도해주셨다. 더 집중되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것 같다. 강병식 코치님께서 공을 맞히는 느낌보다 나만의 스윙으로 자신 있게 돌리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잘 맞아 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첫날부터 세게 치려고 했었는데 컨디션에 맞게 조절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SSG 한두솔(가운데)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선수단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