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강심장을 봤나' 김소니아 0.7초 남기고 자유투 3개 다 성공→BNK 1점차 역전승, 단독 선두 복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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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소니아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지난 시즌 13연패 끝에 최하위로 마감한 부산 BNK 썸이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팀의 중심을 지켜주고 있는 김소니아(32)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

BNK는 26일 오후 4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8-6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BNK는 시즌 전적 16승 7패(승률 0.696)를 기록, 같은 날 경기가 없던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을 2위로 내리고 다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BNK는 3일 휴식 후 30일 홈으로 돌아가 부천 하나은행과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개막과 함께 1라운드 전승을 포함해 6연승으로 출발한 BNK는 연패 없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에이스 김단비를 앞세운 우리은행, 그리고 개막 4연패 후 7연승을 달린 삼성생명이 아래에서 위협을 가했지만, BNK는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문제가 생겼다. 주장 박혜진이 발목 부상, 이소희가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한 것이다. 박혜진은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이소희는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도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발전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BNK 입장에서는 치명적이었다. 그나마 심수현, 박성진, 변소정, 김민아 등 백업 자원들이 분전했지만 공백을 채우긴 쉽지 않았다. 지난 24일 우리은행과 홈 경기를 패배하며 시즌 첫 연패와 더불어 공동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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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소니아(왼쪽)와 안혜지. /사진=WKBL 제공
그래도 김소니아와 안혜지, 이이지마 사키 세 선수가 버텨주면서 BNK는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안혜지가 스피드와 볼 공급으로 기여하고, 사키가 탄탄한 수비로 버텨주면 김소니아가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26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막판까지 초접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김소니아는 과감한 공격은 물론이고 리바운드에서도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기회를 창출했다. 팀이 쫓길 때마다 필요한 점수를 올려주면서 리드를 만들어줬다.

특히 4쿼터 막판 김소니아는 영웅이 됐다. 경기 종료 1분 50여 초를 남겨두고 6점 차(62-56)로 앞서던 BNK는 김지영의 레이업 득점과 이경은의 3점포 등을 앞세운 신한은행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동점 상황에서 신지현의 아이솔레이션을 막지 못하며 4.5초를 남겨두고 65-67, 2점 차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BNK에는 김소니아가 있었다. 이미 65-65 상황을 만드는 3점포를 꽂은 그는 안혜지의 패스를 받아 0.7초를 남겨놓고 쏜 3점슛이 빗나갔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 3개를 얻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전까지 자유투를 하나도 던지지 않았고, 3개를 다 넣어야 역전이었기 때문에 긴장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소니아는 침착하게 3개를 다 성공시키면서 결국 BNK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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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소니아가 26일 신한은행전에서 경기 막판 자유투를 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날 김소니아는 풀타임에 가까운 39분 3초를 소화하며 21득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리바운드 타이를 기록하는 등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BNK를 다시 단독 1위로 올려뒀다.

김소니아의 해결사 면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삼성생명과 홈경기에서는 61-62로 뒤지던 상황에서 4쿼터 종료 3.8초를 남겨두고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었다. 당시 박정은 BNK 감독은 "(김)소니아를 영입했을 때 제일 생각했던 건, 몰아치는 에너지였다"고 말했는데, 그 면모를 최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27일 기준 김소니아는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34분 38초를 소화, 15.3득점 9.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3, 4라운드 MVP를 쓸어담으면서 1, 2라운드 MVP 김단비(우리은행)와 치열한 시즌 MVP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상으로는 김단비의 우위지만, 팀 성적에 따라 표심이 바뀔 수도 있다.

BNK는 2023~24시즌 한때 13연패에 빠지는 등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선수들마저 "어둠의 기운이 가득했다"(안혜지)고 돌아볼 정도였다. 하지만 베테랑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오면서 상대와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김소니아는 클러치에서 강한 면모로 위기의 팀을 구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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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선수단이 26일 신한은행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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