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타격훈련 없다" 이호준 깜짝 예고→"수비만 한다니, 못 믿었죠" 진짜 오전·오후 수비만 한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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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의 수비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한별이 같은 경우는 대수비 백업으로 쓰겠다고 했다. 그러면 타격훈련 없이 오전, 오후 모두 수비훈련이다."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은 1월 초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CAMP 2(NC 스프링캠프) 구상을 밝혔다. 올해 캠프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시작해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20박, 대만 타이난에서 12박 일정을 보낸 뒤 3월 5일 귀국하며 끝난다.


캠프에 대해 언급한 이 감독은 이른바 '스페셜리스트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20일 가는 (미국)캠프 기간 동안 타격이나 수비, 주루 40분씩만 해서 뭘 건져가겠나. 그건 말도 안된다"며 "하나라도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시절) 경기에 나가면 도루 사인도 안 나는데, 이 훈련을 왜 해야 할까 싶었다"며 자신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언급된 이름이 바로 내야수 김한별(24)이다. 올해 프로 6년 차가 되는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군 143경기에서 타율 0.228(178타수 37안타), 0홈런 7타점 16득점, OPS 0.529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0.318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50타석에서 올린 성적이어서 표본이 많지 않다. 타격 기록만 놓고 본다면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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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의 수비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하지만 김한별은 수비에서는 항상 현장의 호평을 받았다. 이동욱 전 감독이나 손시헌 전 코치(현 SSG 수비코치) 등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 감독도 "김한별은 대한민국에서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LG 코치 시절 김한별을 데려오려고 했으나, NC에서 '거래불가'를 선언헤 데려오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이에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김한별의 강점인 수비를 살리기 위해 수비만 시킬 뜻을 밝혔다. 실제로 창원에서 열린 캠프 첫날 김한별은 타격훈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오전과 오후 모두 수비훈련만 받았다.

김한별은 첫날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스케줄을 보고 난 뒤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면담을 하면서 계획을 들었다는 그는 "캠프에 가서 수비만 한다고 들었는데, 그때는 안 믿었다. 기사를 보고도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석훈 코치님도 '이런 건 코치 생활하면서 처음이다'고 했고, 나도 처음이라 신기하다"며 "(수비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타격을 아예 놓을 수는 없다. 이 감독도 "방망이는 치지 말라고 해도 친다. 본인들이 스스로 올 거라고 코치에게 장담했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나 또한 수비만 하는 건 야구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수비를 우선시하는 게 맞지만, 타격은 감독님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아서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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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한별에 대해 칭찬했던 이 감독이지만, 마무리훈련 종료 후에는 쓴소리도 던졌다. 이 감독은 "코치들에게 '당신들이 나쁜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한별이가 3년 전에 이만큼 야구했던 선수였는데, 지금 실력이 멈춰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생각해도 신인 때와 지금의 움직임은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며 "신인 때는 몸도 슬림했고 파닥파닥 움직였는데 몸도 불면서 그때만큼 못 움직였다"고 했다.

수비 범위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다. 김한별은 "예전에는 탸구를 잡으려고 원을 그렸다면, 2년 전부터는 최단시간에 가는 걸로 바꾸다 보니 움직임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한별은 "신인시절만큼 살도 많이 뺐고, 운동해봤는데 살 뺀 만큼 잘 움직여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6~7kg 정도 감량했다고 한다.

올 시즌 목표를 언급한 김한별은 "감독님이 2~3점 앞서고 있을 때 7~8회쯤 대수비로 넣으려고 하신다. 그러려면 감독님도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기에 그걸 심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준비하는 대로 많이 보여드리는 게 제일 큰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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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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