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타니 품격, LA 산불에 시상식 만찬 불참→소방관까지 챙겼다... "내 상을 영웅적인 그분들에게 바친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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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100주년 시상식에서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MLB.com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내 MVP 상을 영웅적인 모든 소방관에게 바치고 싶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야구뿐 아니라 인격적인 면에서도 MVP다운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야구계 최고 스타들이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100주년 기념 및 시상식 만찬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 중에 가장 빛나는 별인 두 명의 MVP, 오타니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는 참석하지 못했다. 각각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선수가 된 오타니와 저지는 모두 아내와 첫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오타니는 특별한 말을 더해 시상식에 감동을 줬다.

오타니는 만찬에 보낸 영상에서 "올해 시상식 만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화재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이 어려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집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가족, 화재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 집을 잃은 모든 동물을 위해 기도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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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대형 산불로 인해 폐허가 된 주택가들. /AFPBBNews=뉴스1


최근 LA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LA 내 두 지역의 총피해 면적만 150㎢에 달하며 이를 진화하기 위해 8000여 명의 소방 인력이 투입됐다. 3주가 넘는 기간에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오타니는 이미 지난 17일 LA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50만 달러(약 7억 원)를 기부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기부 당시에도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LA에서 발생한 화재에 우리를 위해 계속 싸워주시는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방관분들과 피난 생활을 해야만 하는 분들, 지원이 필요한 동물들을 위해 미력하지만, 5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소속팀 연고 지역인 LA를 챙겼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를 준 BBWAA 분들에게 감사하다. 올해는 여러모로 매우 특별한 한 해였고 감사할 분들이 많다. 먼저 역사적인 프랜차이즈에서 뛸 기회를 준 다저스 구단 전체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또 나는 이 상을 LA 전체와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웅적인 모든 소방관에게 바치고 싶다. 우리가 굳건하고, 단결하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으로 LA와 인연을 맺었다. 계약 첫해부터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 MVP 3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진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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