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이 27일 SSG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랜더스는 27일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SSG는 퓨처스팀의 단체훈련 시작과 캠프 등의 일정을 고려해 감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이전 감독 선임과정에서 폭넓게 확보한 구단 리스트 중에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SSG는 신임 박 감독이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면서도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해온 점 그리고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에서의 선수와 타격 코치로서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특히 팀의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구단은 박 감독이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선수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팀 주장 및 퓨처스 코치를 맡았을 때도 리더로서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SSG는 박 감독이 보유한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마인드로 MZ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박정태. |
은퇴 후 지도자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005년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도 맡았다.
그러나 음주운전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고 불릴 만큼 그 위험성과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더 무겁게 여겨지고 있는데 박정태 전 감독은 3차례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있다는 게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특히 2019년 음주운전을 한 뒤 버스의 운전을 방해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보호관찰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까지 명령했다.
현역 시절 SSG에서만 뛰며 '가을사나이'로 불렸던 박정권 퓨처스 감독. |
오는 31일 KBO 등록 마감시한을 앞두고 박 감독은 스스로 구단에 사임 의사를 알렸다. 비판적인 여론에 대한 부담을 적잖이 느꼈던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이 자리는 메운 건 SK 와이번스(SSG 전신) 원클럽맨 박정권이다. 박정권 감독은 선수로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을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1개와 2010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기록하는 등 가을에 유독 강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가을사나이'로 불렸다. 은퇴 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퓨처스 및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고 2024년엔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 감독은 27일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2025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다음달 10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시작되는 퓨처스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단 지휘에 나설 전망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퓨처스 및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한 박정권. /사진=SSG 랜더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