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박정태 사퇴→후임은 레전드 박정권' SSG, 퓨처스 감독 선임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27 10:17
  • 글자크기조절
image
박정권이 27일 SSG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음주운전 논란 끝에 결국 자진사퇴한 박정태(56) 감독의 빈자리는 SSG 랜더스에 정통성을 둔 원클럽맨 박정권(44) MBC스포츠플러스 전 해설위원이 맡게 됐다.

SSG 랜더스는 27일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SSG는 퓨처스팀의 단체훈련 시작과 캠프 등의 일정을 고려해 감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이전 감독 선임과정에서 폭넓게 확보한 구단 리스트 중에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SSG는 신임 박 감독이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면서도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해온 점 그리고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에서의 선수와 타격 코치로서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특히 팀의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구단은 박 감독이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선수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팀 주장 및 퓨처스 코치를 맡았을 때도 리더로서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SSG는 박 감독이 보유한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마인드로 MZ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image
박정태.
현역 시절엔 롯데 자이언츠의 원클럽맨으로 뛰며 독보적인 근성으로 '악바리'라는 별칭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다. KBO리그 통산 1167경기에서 타율 0.296(3857타수 1141안타) 85홈런 2루타 228개, 3루타 23개, 639타점 531득점 475볼넷 35몸에 맞는 볼 416삼진, 장타율 0.433, 출루율 0.373의 성적을 올렸다. 역대 2루수 중 최다인 5차례(1991, 1992, 1996, 1998, 1999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전설적인 선수였다.

은퇴 후 지도자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005년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도 맡았다.

그러나 음주운전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고 불릴 만큼 그 위험성과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더 무겁게 여겨지고 있는데 박정태 전 감독은 3차례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있다는 게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특히 2019년 음주운전을 한 뒤 버스의 운전을 방해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보호관찰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까지 명령했다.

image
현역 시절 SSG에서만 뛰며 '가을사나이'로 불렸던 박정권 퓨처스 감독.
이후 유소년 야구 지도에 힘썼고 SSG는 이 모습을 높게 사 박정태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오는 31일 KBO 등록 마감시한을 앞두고 박 감독은 스스로 구단에 사임 의사를 알렸다. 비판적인 여론에 대한 부담을 적잖이 느꼈던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이 자리는 메운 건 SK 와이번스(SSG 전신) 원클럽맨 박정권이다. 박정권 감독은 선수로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을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1개와 2010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기록하는 등 가을에 유독 강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가을사나이'로 불렸다. 은퇴 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퓨처스 및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고 2024년엔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 감독은 27일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2025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다음달 10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시작되는 퓨처스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단 지휘에 나설 전망이다.

image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퓨처스 및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한 박정권. /사진=SSG 랜더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