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 선수 잭 로그(왼쪽부터), 제이크 케이브, 콜 어빈이 호주 시드니 캠프에 합류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는 "새 외국인 선수 콜 어빈, 잭 로그(29), 제이크 케이브(33)가 지난 25일 호주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두산에 따르면 세 외국인 선수는 자율훈련일인 26일에도 야구장에 나와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춰 몸을 풀었고 "겨울 동안 준비를 잘했다. 몸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 외국인 투수들은 지난해 고전했다. 커다란 기대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모두 부상으로 주춤했고 대체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일시 대체 선수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모두 합해도 13승에 그쳤다.
두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전원 물갈이했다. 그 중에서도 어빈 영입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1년 차 최고액인 100만 달러(14억 4000만원)를 보장받은 어빈은 신장 193㎝·체중 108㎏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지닌 좌투수로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9년 데뷔해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593이닝 28승 40패, 평균자책점(ERA) 4.54, 434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동안 많은 빅리거들이 KBO리그를 찾았지만 어빈은 지난해까지도 MLB 무대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4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선발 16경기)에서 111이닝을 소화했고 6승 6패, 78탈삼진, 평균자책점(ERA) 5.11을 마크했다.
두산과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콜 어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투구를 펼치고 있는 콜 어빈. /AFPBBNews=뉴스1 |
어빈은 구단을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와 호흡을 맞출 생각에 설렌다. 새 로고와 유니폼 디자인이 세련된 것 같다. 디테일이 빼어나다(웃음)"며 "나 스스로 목표와 기대가 높다. 비시즌 동안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올 시즌 최고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그의 영입 과정에선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토마스 해치(30) 계약 소식을 전했는데 메디컬 테스트 결과 불안함이 확인된 것. 지난해 외인들의 부상에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이기에 더 꼼꼼히 몸 상태를 살폈고 우려를 떠안기보다는 발 빠르게 새 외인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영입된 게 로그다.
로그는 총액 80만 달러(11억 5000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급작스럽게 영입됐지만 두산이 3년 동안 지켜봐온 투수였다. 미국 출신 좌투수 로그는 신장 183㎝·체중 84㎏의 신체조건을 지닌 투수로 2017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3시즌 통산 19경기(10경기 선발)에 등판해 70이닝을 소화하며 3승 8패, ERA 7.20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트리플A에선 완전히 달랐다. 올해에도 24경기(13경기 선발)에서 93⅔이닝을 소화하며 ERA 2.69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MLB에서 8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빼어난 수치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7경기(68경기 선발) 355⅓이닝 21승 25패 1세이브 1홀드, ERA 5.07.
오클랜드에서 활약하던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 /AFPBBNews=뉴스1 |
로그는 "비시즌 내내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이제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항상 꾸준하고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코칭스태프와 동료, 그리고 팬들이 '로그가 등판하면 승리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고 싶다. 팬들을 위해 우승을 향한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막판 합류해 맹활약했던 제러드 영은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지만 MLB 통산 45홈런 타자 케이브가 그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케이브 또한 큰 기대 속에 100만 달러 풀개런티로 두산에 합류했다.
미국 출신 좌투좌타 외야수 케이브는 신장 183㎝·체중 93㎏의 신체조건을 지녔으며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케이브는 7시즌 통산 523경기에서 타율 0.236, 45홈런, 1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2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23경기에서 타율 0.251 7홈런을 마크했다. 트리플A에선 8시즌 통산 427경기 출장 타율 0.303, OPS 0.893, 64홈런, 256타점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케이브는 강한 손목 힘에서 나오는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MLB 수준 외야수"라며 "또한 잠실야구장을 커버할 수 있는 외야 수비 능력과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이브는 "내가 받았던 장비와 용품 중 두산 베어스 것이 가장 좋다(웃음). 새로운 기회가 주어져 기대가 크다. 두산 베어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뿐"이라며 "팬들의 기대가 크다면 그 자체로 긍정적이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기대치가 가혹할 만큼 높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지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콜로라도에서 뛴 제이크 케이브.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