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떠나는 신태용 감독(가운데).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신태용 감독(흰색 상의)이 인도네시아에서 출국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넷'은 27일(한국시간) "신 감독은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갔다"며 "26일 저녁 신 감독은 탕그랑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향했다. 신 감독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신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 모두 각자의 활동을 위해 떠날 예정이다. 신 감독의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인 유재훈은 발리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이달 초 신 감독을 돌연 경질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으로 올려놓고도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 베트남 매체 'VN'에 따르면 신 감독도 PSSI의 결정에 적잖이 놀랐다. 그는 인도네시아 언론에 "PSSI는 오전 9시 40분에 경질을 발표했다. 정오에 후임자(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밝히더라. 이번 결정은 매우 불합리하다. 하지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인도네시아 A대표팀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우승과 2022년 대회 4강까지 올려놨다. 심지어 신 감독 체제의 인도네시아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역사상 최초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의 선택이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VOI에 따르면 토히르 회장은 클루이베르트 감독 선임과 함께 "인도네시아 축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신 감독 경질 이유를 들었다.
PSSI는 끝까지 예의가 없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스코르'에 따르면 유재훈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인도네시아 스포츠부 장관을 만난 뒤 인터뷰에서 "공항으로 떠나기 전 장관으로부터 기념품을 받았다. PSSI는 어떤 기념품도 주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