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잡아당겨라" 코치 주문→3할 타자 '마황'은 그렇게 탄생했다... 대활약 속 억대 연봉 진입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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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격 접근법을 바꾸자 타구 질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연봉 수직상승이었다. '마황' 황성빈(28·롯데 자이언츠)이 달라진 모습으로 2025시즌을 시작한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 125게임에 나와 타율 0.320(366타수 117안타),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10실패), 출루율 0.375 장타율 0.437, OPS 0.812를 기록했다.


백업으로 출발해 올스타까지 등극한 2024년이었다. 황성빈은 3월 7경기에서 단 7타석에 들어서는 등 주로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섰다. 4월 중순까지 단 12타수 1안타(타율 0.083)에 그쳤다. 그러다 4월 18일 잠실 LG전(5타수 2안타)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반등에 나섰다.

특히 4월 21일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트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전 2년 동안 1군에서 단 1홈런에 그쳤던 선수였기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보름 정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이후로도 5월 타율 0.340, 6월 0.355로 쾌조의 감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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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 끝까지 3할 타율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황성빈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덕분에 연봉도 7600만 원에서 1억 5500만 원으로, 무려 103.9% 증가했다.


이전까지와 달라진 점은 당겨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당한 주력을 지닌 황성빈은 그동안 바깥쪽으로 배트를 툭 대고 달려 내야안타를 만드는 일이 잦았다. 다만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타구 질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확실하게 잡아당기는 타구를 보여주면서 홈런을 4개나 터트렸다.

지난 시즌 황성빈을 지도한 임훈 타격코치는 "황성빈 같은 유형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왼쪽으로 치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타이밍이 늦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투를 파울로 만들기 보다는 자기 스윙을 통해 강하게 당겨치는 접근법으로 가자고 했다"고 했다. 임 코치는 "투수들에게 '저 선수는 툭툭 대다가 아웃된다'는 게 아니라 가운데 던지면 잘못하다 맞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툭툭 대도 되지만, 이전에는 강하게 배트를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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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여기에 고영민 코치와 함께 주루에도 힘을 썼는데, 도루성공률이 놀랄 정도로 상승했다. 2022년 10도루-12실패(성공률 45.5%), 2023년 9도루-5실패(성공률 64.3%)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무려 51도루를 성공시키며 실패는 10차례(성공률 83.6%)에 그쳤다. 황성빈 본인은 "많은 경험을 통해 죽어보기도 하고, 그런 게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황성빈의 인기도 많이 올랐다. 그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의 부상으로 비었던 드림 올스타 외야수 한 자리에 대체선수로 합류,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을 이뤄냈다. 여기서 배달기사 분장으로 나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도루를 콘셉트로 한 전광판 광고의 주인공도 됐다.

이제 황성빈의 팀 내 입지 역시 수직상승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2023년 1라운더 외야수 김민석을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했다. 이는 이미 외야에 황성빈과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촉망받던 유망주를 내주면서도 황성빈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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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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