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오선진(왼쪽)과 이용규. /사진=OSEN |
오선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오선진은 2024시즌 롯데에서 활약한 뒤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런 오선진을 향해 키움은 연봉 4000만원을 안기며 계약을 맺었다.
키움이 오선진을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키움은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던 김혜성이 2024시즌을 끝으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주전 내야수가 빠진 상황에서 백업 내야수를 보강하는 한편,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까지 해줄 수 있는 베테랑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오선진이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오선진은 키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돼 미국 애리조나에 도착,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에서 만난 오선진은 "지금 마음가짐은 약간 신인 때 마음가짐인 것 같다. 트레이드나 이런 게 아니었고, 방출된 다음에 팀을 구해서 온 상황이다. 특히 올 시즌은 그런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키움으로부터 연락이 온 상황에 대해 "(방출 통보 후) 시간이 좀 걸렸다. 다른 팀의 연락을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저와 에이전트가 알아보던 중에, 키움과 서로 마음이 맞았다. 키움의 영입 의사를 듣고 일단 기분이 좋았다. 저는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키움이라는 팀이 제가 선수로서 뛸 수 있는 마지막 팀이었다. 안 되면 다른 쪽을 알아보려고, 마음이 80~90% 정도 넘어간 상태였다. 그런데 키움에서 연락이 와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오선진.(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한화 이글스 시절 오선진. |
이어 "지난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조금 쫓기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롯데 입단 첫해라, 뭔가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되게 강했다. 그렇다고 올해는 설렁설렁하겠다는 건 아니다. 조금 편하게 젊은 선수들과 즐기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이번 애리조나 캠프에서 6일 훈련-1일 휴식의 일정으로 훈련을 실시한다. 오선진은 "야구만 한다면 그 정도 일정은 괜찮을 것 같다. 그래도 하루 이틀 정도는 쉬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나이가…"라며 웃은 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런 건 전혀 없다. 부상 없이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가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임할 생각이다. 운동장에서 열심히 보여드리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오선진은 KBO 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135경기에 출전해 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를 마크하며 타율 0.24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8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오선진은 2021년 중반까지 이글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2021년 삼성 라이온즈로 전격 트레이드(당시 이성곤과 1:1 트레이드)됐다. 2022시즌 종료 후에는 1+1년 최대 4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한화로 복귀했다. 그러다 2024시즌을 앞두고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하지만 롯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방출 통보를 받았고, 영웅 군단의 일원이 되는 대반전을 경험했다. 과연 은퇴까지 각오했던 오선진이 2025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키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한 이적생들. (왼쪽부터) 강진성, 오선진, 김동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 오선진. /사진=김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