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동갑내기 베리발처럼 못 하잖아?" 1월 임대설 이유 나왔다, 英 "19살 치고 월등한 실력 아냐"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1.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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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왼쪽)과 루카스 베리발. /사진=토트넘 공식 SNS
양민혁(19)이 다른 어린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월등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영국 '풋볼런던'은 28일(한국시간) 양민혁의 임대 가능성을 조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새 공격수를 영입하거나 양민혁이 발전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임대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윌 랭크셔 등 다른 어린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아직 1군 수준에서 뛸 준비가 안 됐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양민혁이 루카스 베리발이나 아치 그레이와 아직 수준 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에게 더 많은 유스 출신 선수를 실험할 것을 요구받는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을 무조건 EPL 경기에 투입할 수 없다. 적어도 베리발, 그레이처럼 월등한 10대 선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은 한 달이 넘도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양 팀의 팽팽한 분위기 속 데뷔전은 불발됐다. 이어 직전 레스터 시티 전까지 계속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선수단이 심각한 부상 병동인데도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가 가지 않는 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더벤,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축 선수 10명이 부상 이탈했다. 이런 가운데 베리발과 그레이, 무어 등 다른 18~19세 선수들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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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양민혁. /사진=뉴시스
양민혁이 임대설이 나온 가운데 토트넘은 동갑내기 윙어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사우스햄튼의 신예 타일러 디블링이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26일 "토트넘은 디블링을 데려오기 위해 사우스햄튼 수뇌부와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라이프치히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 가운데 디블링을 다음 시즌 전까지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영국 TBR풋볼도 최근 "토트넘은 윙어 디블링을 영입하기 위해 사우스햄튼과 접촉했다. 협상도 꽤 구체적으로 진척됐다"며 "라이프치히와 영입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적료는 무려 5500만 파운드(약 985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디블링을 영입한다면 양민혁의 입지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둘은 동갑내기에 포지션도 비슷하다. 양민혁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동시에 터진 토트넘의 디블링 영입설과 양민혁의 임대설이 묘하게 연관이 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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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양민혁.의 모습. /사진=토트넘 공식 SNS
사실 양민혁이 토트넘에 올 때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은 크지 않았다. 국가대표 대선배이자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도 '적응'과 '경쟁'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을 당시 손흥민은 따뜻함보다 냉혹한 조언을 남겨 관심을 모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손흥민은 "EPL이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며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경기력뿐 아니라) 언어, 문화, 인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가운 경쟁 현실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은 "겁주려는 것은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많은 선수들이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달려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냉혹한 조언 이면에는 본인처럼 힘들지 않길 바라는 숨은 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금 양민혁과 같은 나이인 18살에 함부르크와 프로 계약을 맺은 뒤 축구적인 부분 외에도 언어, 문화적 차이, 인종차별 등을 수많은 난관들과 싸우며 극복하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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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왼쪽)과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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