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ML 올스타 투수에 깜짝 DM→무려 답장까지 받았다니... 대체 무슨 사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1.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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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권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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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권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우완 파이어볼러가 직접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특급 클로저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에도 동행하며 2025시즌 활약을 준비하고 있는 권휘(25·두산 베어스)다.

대림초-강남중-덕수고를 졸업한 권휘는 2020년 두산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했다. 2020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7(13⅔이닝)을 마크했다. 이어 2021시즌에 20⅓이닝, 2022시즌에 9⅓이닝을 각각 소화한 권휘는 2022년 6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뒤 지난해 3월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권휘는 2024시즌 8경기에서 9이닝 동안 15피안타 7볼넷 11탈삼진 11실점(11자책), 평균자책점 11.00을 마크했다. 특히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프로 통산 성적은 1패 3홀드 평균자책점은 5.33. 53⅓이닝 55피안타(2피홈런) 32볼넷 5몸에 맞는 볼 41탈삼진 31실점(31자책)의 세부 성적을 올린 가운데, 아직 프로 첫 승이 없다.

그런 권휘가 최근 뉴욕 메츠의 특급 마무리 투수 클레이 홈스(32·뉴욕 메츠)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DM을 보내 화제다. 권휘는 평소에도 간결한 팔 동작을 바탕으로 투구하면서 구속을 유지하는 홈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 구속 151km까지 찍은 권휘이지만, 본인도 불필요한 동작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상황.

이에 권휘는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채 번역기를 활용, 홈스에게 DM을 보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홈스가 권휘의 DM에 반응하며, 직접 답장을 해준 게 아닌가. 이에 권휘는 깜짝 놀라서 잠도 제대로 못 이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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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휘가 클레이 홈스에게 직접 보낸 메시지(오른쪽)와 자신의 투구 영상. /사진=권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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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홈스. /AFPBBNews=뉴스1
홈스는 2022시즌과 2024시즌 올스타에도 뽑힌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한 홈스는 그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홈스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1시즌이었다. 2021년 7월 피츠버그가 당시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받는 대신 홈스를 양키스로 보낸 1:2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이 트레이드는 홈스에게 있어 신의 한 수가 됐다.

양키스로 이적한 뒤 홈스는 25경기에서 5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1.61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홈스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2022시즌에는 7승 4패 7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4, 2023시즌에는 4승 4패 5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86의 빼어난 성적을 각각 거뒀다.

2024시즌 홈스는 67경기에 등판, 3승 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11경기에 출장해 24승 22패 27홀드 74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71. 2024시즌 종료 후 홈스는 뉴욕 메츠와 3년 3800만 달러(한화 약 541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부터는 선발로 뛸 계획이다.

권휘는 "홈스가 평소 자신의 SNS에 야구 동영상 등을 자주 업로드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답장이 오지 않아도 저로서는 전혀 잃을 게 없어서 DM을 보냈는데 답장이 와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어떤 답장이었을까. 권휘는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 달라"며 친절하게 답장했다고 한다. 이에 권휘는 홈스의 루틴(글러브를 들어 올린 뒤 호흡을 취하고 투구 동작에 들어가는 행위)을 따라 한 자신의 투구 영상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홈스는 "영상을 분석한 뒤 다시 연락하겠다"는 답장을 재차 보냈다고 한다. 또 홈스는 "나의 좋은 친구 제임스 네일(32·KIA 타이거즈)이 한국에 있어 KBO 리그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권휘는 2025시즌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첫 승에 도전한다.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권휘는 코로나19 시절에도 두 차례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국내에서 캠프가 열렸다. 2018~19시즌 질롱코리아에서 뛰었던 권휘는 호주에 가는 것만으로도 설렌다고 했다.

권휘는 "지난해까지는 구체적인 목표 없이 1군 엔트리만 생각하는 선수였다.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다. 팀이 이기든 지든 이닝을 많이 먹는 것이 목표"라고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이어 권휘는 "모든 선수가 필승조로서 세이브, 홀드를 기록할 수는 없다. 패색이 짙은 경기에 나간 투수가 긴 이닝을 잘 버텨준다면 '설사 지더라도 잘 지는 경기'일 것이다. 144경기 레이스에서 이런 역할도 필요할 것이다. 일단 지금의 목표는 그 역할을 해내는 것"이라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과연 권휘가 2025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두산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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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권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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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권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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