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가도 전혀 안 놀라워" 넝쿨째 들어온 특급 외인, 78억 FA+11승 2선발 빠져도 KT는 걱정이 없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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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외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7일(한국시간) 호주 질롱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5시즌을 앞두고 KT 위즈에 새롭게 합류한 '특급 외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헤이수스는 지난달 1일 KT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 생활을 이어 나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총액 8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와 계약을 맺은 지 딱 1년 만이다.


연봉이 소폭 상승했으나, 오히려 KT에 넝쿨째 들어온 복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키움 팀 타선이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최하위를 달리는 등 전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 171⅓이닝 17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5, 피안타율 0.258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만약 키움에 남아 재계약했다면 100만 달러 이상의 금액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고 그 대신 아리엘 후라도(29)와 헤이수스에 대한 보류권을 풀어줬다. 보류권에서 풀린 외국인 선수는 KBO 리그 타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나, 신규 외국인 선수로 분류돼 헤이수스도 최대 100만 달러의 금액밖에 받을 수 없었다.

KT는 적극적인 영입 시도로 헤이수스를 낚아챘다. 여기에 기존의 윌리엄 쿠에바스(35), 멜 로하스 주니어(35)를 잔류시키며, 모두 KBO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채워 안정적인 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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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KT와 계약을 맺은 헤이수스. /사진=KT 위즈 제공


무엇보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을 받는 헤이수스의 합류로 13승 투수 엄상백(29·한화 이글스)과 11승 투수 웨스 벤자민(32)의 공백이 옅어진 것이 크다. KT는 2022년 합류 후 계속해서 성적이 하락세를 띤 벤자민과 결별을 선택했다. 벤자민은 지난해 28경기 11승 8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 4.63으로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엄상백 역시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하고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로 활약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와 4년 최대 78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헤이수스는 두 사람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구위와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평가다. 미국에 있을 때보다 제구가 안정되고 직구 구위가 살아난 것이 컸다. 트리플A에서 3년간 헤이수스는 53경기 동안 9이닝당 볼넷이 4.8개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31개로 크게 줄었다. 헤이수스를 지켜본 한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KBO 리그에서 헤이수스의 직구와 구위는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제구가 잡히면서 안정적인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정말 좋아했던 투수였다. 왼손 투수가 그 정도 구속이 잘 나오는 것이 매력적이다. 제구도 그 정도면 충분하고 몸이 일단 좋으니까 부상도 잘 안 당한다"며 "슬라이더, 커브는 평균 수준인데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 하나 아쉬운 건 왼손 투수 치고 견제할 때 팔이 느린 편이다. 그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모습으로는 언제 메이저리그에서 던진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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