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
스포츠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를 포지션별로 분류하면서, 유격수 자리에 있는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FA 상위 50인 중 25위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에 대해 매체는 2년 4210만 달러(약 60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어울릴 만한 구단으로는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LA 에인절스를 꼽았다.
ESPN은 "김하성은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어깨 수술을 받았고, 800만 달러의 뮤추얼 옵션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2023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유격수 자리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줬다"면서도 "수술 후 송구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어울리는 팀으로 세 구단을 꼽았지만, 매체는 예상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ESPN은 "어느 팀도 유격수 자리에 눈에 띄는 구멍이 없다"며 "에인절스는 잭 네토가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시즌 개막 때 나오지 못하지만, 그건 김하성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또한 "샌디에이고가 가장 어울리지만, 샐러리 문제가 걸린다"고 했다.
매체는 이를 언급하며 "김하성은 시즌 개막 때까지도 계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자칫 FA 미아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평가가 떨어지고 있는 김하성이다. 그는 지난해 8월 19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감독까지 나가 상태를 체크했고, 결국 대주자로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경기 후 김하성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다지 느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틀 뒤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끝내 IL에 올랐다. 이는 2021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다.
이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팀의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몸을 만들어 온 김하성은 9월 초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시즌아웃이 확정된 후 10월 중순 수술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은 4월이 아닌, 5월에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 복귀 시기를 언급했다.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되고 있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
그래도 김하성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실내에서 티 배팅 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Good start(좋은 시작)"이라고 적었다. 부상 후유증을 덜어내고 훈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건강에 대한 어필을 하고 있다.
2021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통산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다. 특히 특히 커리어하이인 2023시즌에는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베테랑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1년 만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탈환했다.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출루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