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대결 '후끈', 4R 홍유순 19득점→5R 송윤하 21득점 '맞불'... "올해 신인 다 좋아" 명장도 감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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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홍유순-KB스타즈 송윤하(왼쪽부터). /사진=WKBL 제공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유력 신인왕 후보인 홍유순(20·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과 송윤하(19·청주 KB스타즈)가 맞붙었다. 이번엔 송윤하가 우위를 점했다.

KB스타즈는 29일 오후 4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9-64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탈출한 KB스타즈는 시즌 전적 8승 15패(승률 0.348)를 기록했다. 순위는 그대로 5위였지만, 4위 신한은행과 경기 차를 순식간에 좁히며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신한은행은 9승 15패(승률 0.375)의 시즌 전적을 기록 중이다.

설날에 펼쳐진 이날 경기는 홍유순과 송윤하, 두 슈퍼루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홍유순은 1라운드 1순위, 송윤하는 5순위로 지명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올 시즌 1라운더들이 전원 1군 데뷔에 성공한 가운데, 특히 두 선수의 활약이 빛나고 있었다.

앞서 4라운드 경기(11일, 인천)에서는 홍유순의 완승이었다. 당시 홍유순은 풀타임에 가까운 38분 28초를 소화하며 19득점을 기록,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송윤하는 7분 16초를 뛰며 2득점에 머물렀다. 경기도 신한은행이 60-55로 승리하며 홍유순은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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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홍유순(왼쪽).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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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송윤하가 29일 신한은행전 승리 후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맞고 있다. /사진=WKBL 제공
하지만 18일 만에 만난 경기에서는 입장이 바뀌었다. 이날 송윤하는 32분 12초를 뛰며 21점을 넣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특히 허예은과 정석적인 픽 게임과 함께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여줬다. 홍유순 역시 11득점 5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날만큼은 송윤하의 판정승이었다.

홍유순은 29일 기준 23게임에서 평균 24분 45초를 뛰며 7.3득점 5.2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한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위해 트레이드를 감행할 정도로 일찌감치 눈독들인 선수였다. 특히 지난달 16일 우리은행전에서는 역대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임팩트를 심어줬다. 이미 신한은행에서는 주전급으로 등극했다.

송윤하는 15경기에서 평균 18분 32초를 소화, 6.8득점 4.3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숙명여고의 2관왕을 이끌며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농구 부문 스타상 수상자가 됐다. 2~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기용되면서 마땅한 빅맨이 없는 KB스타즈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양 팀의 사령탑들도 두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시준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홍유순에 대해 "공격 옵션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힘든 일정에 풀타임 가까이 뛰는데도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성장하는 것도 보인다"고 했고, 김완수 KB스타즈 감독도 송윤하를 언급하며 "인성이나 태도도 고등학생답지 않게 여유가 있다.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고 영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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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WKBL 신인드래프트 지명자들의 모습. /사진=WKBL 제공
이들의 활약 속에 올 시즌 WKBL 신인왕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1라운더 신인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여자농구의 명장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올해 신인들이 다 좋다. 바로 게임에 뛸 거라 생각 안 했는데, 다들 잘 뽑았다"며 호평을 내렸다. 그만큼 이들은 팀에서 필요한 자원으로 언급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정현(하나은행, 3순위)과 최예슬(삼성생명, 4순위)이 두각을 드러냈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정현에 대해 "'내가 잘 뽑았다'.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삼성생명 주장 배혜윤은 "예슬이는 너무 좋은 선수고, 뛰면서도 놀랄 정도다"고 칭찬했다.

이후 홍유순과 송윤하가 치고 나간 가운데,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우리은행의 이민지(6순위)까지 이 대열에 가세했다. 위성우 감독은 "포커페이스가 있다. 슛을 자신 있게 쏜다. 본인이 쏠 찬스를 안다"고 말했고, 캡틴 김단비도 "꾸준히 훈련하면 완성형 선수가 될 것이다"고 했다.

여기에 아직 1군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키 187㎝의 체격 조건을 가진 BNK 김도연(2순위)도 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아직은 구력이 짧은 친구"라면서도 "인바디 결과 등 신체 능력은 언니들보다 더 좋더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021~22시즌 이해란(삼성생명)이 수상한 이후, 최근 2년 동안 WKBL 신인선수상은 모두 2년 차였던 박소희(하나은행)와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의 차지였다. 하지만 올해는 순수 신인들의 대활약으로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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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WKBL 1라운드 지명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은행 홍유순, BNK 김도연, 하나은행 정현, 우리은행 이민지, KB스타즈 송윤하, 삼성생명 최예슬.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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