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제국' NYY 구단주도 절레절레, "다저스처럼 투자하는 건 다른 팀은 못해" 고백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3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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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가운데). /AFPBBNews=뉴스1
과거 엄청난 투자를 통해 이른바 '악의 제국'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하지만 라이벌의 선수 싹쓸이에는 혀를 내두르고 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가 '대부분의 구단은 LA 다저스가 하는 일을 따라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27회)인 양키스는 최고의 빅마켓인 뉴욕(브롱스)을 연고지로 하면서 항상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3연속 우승을 뜻하는 '스리핏(3-peat)'을 무려 3번이나(1936~1939년, 1949~1953년, 1998~2000년) 달성할 정도였다.

조지 스타인브레너(2009년 별세) 전 구단주의 열정 속에, 특히 1990년대 말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부임 이후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지암비, 마이크 무시나, 자니 데이먼 등을 대거 영입하며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1993년 이후 무려 32시즌 연속 5할 승률을 이어오고 있고, 지난해에는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양키스는 이후로도 대형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9시즌 종료 후 9년 3억 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게릿 콜은 지난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돈값을 했다. 내부 육성 자원인 애런 저지에게도 9년 3억 6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겨주며 잔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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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양 팀을 대표하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MLB 공식 SNS 갈무리
매체에 따르면 양키스는 지난해 3월 경제매체 포브스가 산출한 세계 스포츠 구단 가치 랭킹에서 75억 50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1위이자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런데 최근에는 같은 랭킹에서 빅리그 2위에 오른 다저스(54억 5000만 달러)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한때 같은 뉴욕을 연고지로 삼으며 라이벌이었던 두 팀이지만, 이전까지의 성과는 양키스가 앞서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에서만 12번을 만났는데, 양키스가 8번 우승했고, 경기 전적 역시 38승 33패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대결인 2024년 월드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다저스의 최근 투자는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이다. 이미 2024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에게 거액을 안겨준 다저스는 이번 겨울에도 블레이크 스넬(5년 1억 8200만 달러)을 비롯해 김혜성(3년 1250만 달러), 태너 스캇(4년 7200만 달러) 등 무차별적인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다저스는 2025년 예상 페이롤이 3억 8860만 달러(약 5628억 원)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양키스 역시 3억 290만 달러(약 4387억 원)로 3위지만, 다저스에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스타인브레너는 "다저스가 하는 일을 다른 팀이 따라잡는 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효과가 있는 지 봐야 한다. 시즌은 길고, 다저스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야 그 효과가 난다"며 "마지막에 누가 있는 지 보도록 하자"고 했다.

이어 스타인브레너는 "우리는 지난 월드시리즈보다 나아졌다"면서도 "다저스와 같은 팀을 만나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실수를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올해도 다시 그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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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유니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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