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형이 '오타니 동료' 되다니... "너무 멋있다, 혜성이 형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절친 후배 응원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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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왼쪽)과 김휘집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과거 한 팀에서 뛰며 많은 영향을 받았던 형이 이제는 세계무대로 뛰어들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김혜성(26·LA 다저스)을 보는 김휘집(23·NC 다이노스)의 감정도 남다르다.

김혜성과 김휘집은 2021년부터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22시즌 김휘집이 유격수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부터 두 선수는 키스톤 콤비를 이루면서 호흡을 맞췄다. 2023년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함께 선발됐다.


지난해 5월 말 김휘집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될 때까지 두 사람은 함께 뛰었다. 심지어 이적 당시 오전이어서 많은 선수들을 보지 못했지만, 김혜성만큼은 직접 인사를 전하고 창원으로 이동할 정도였다. 그만큼 김휘집에게 김혜성은 각별한 존재다.

2023 APBC 당시 김휘집은 "(김)혜성이 형은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이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다. 나도 혜성이 형이랑 같은 팀에 있으면서 선한 영향력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나도 후배들한테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며 "혜성이 형은 항상 야구가 1순위다. 절제하는 모습도 최고다"고 했다. 최근에는 "혜성이 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싶다"고도 했다.

그런 김혜성이 이제는 KBO 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겼다.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신청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최강팀 LA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3억 원),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1억 원)가 되는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에이전시 CAA 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를 포함해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등 6개 구단이 구체적인 영입 제의를 했고, 다저스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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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지난 4일 김혜성의 영입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올렸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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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지난 4일 김혜성 영입 소식 발표 후 자신의 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며 직접 한글 메시지로 반겼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갈무리
다저스는 201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11번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그리고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20, 2024년)을 달성했다. 여기에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빅네임이 가득하다. 특히 같은 에이전시와 계약한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김혜성의 입단 소식을 공유하며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힌 한글 문구를 올렸다.

김휘집은 최근 NC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이 형이 끝까지 (행선지를) 안 알려줬다. '기사 뜨면 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계약 당일 일정이 있어 일찍 일어났다는 김휘집은 "(기사가) 딱 있어서 통화는 못하고 '형 다저스 간 거 너무 멋있다'고 문자를 넣었다. '고맙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입 시 수많은 슈퍼스타들과 한솥밥을 먹는다. 이에 김휘집은 "진짜 너무 멋있다"고 말하며 "혜성이 형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형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니까 더 좋다"고 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워낙 바쁜 겨울을 보내다 보니 서로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김휘집은 "밥을 못 먹었다. (김)혜성이 형이 더 바빴겠지만 서로 시간이 안 맞았다"며 "계약하고나서야 연락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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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휘집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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