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3할 미만'에도 도루왕 했던 한화 새 돌격대장 클래스, 90억 FA 타격폼까지 장착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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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우준이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한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 새 돌격대장 심우준(30)이 변화를 준 타격폼과 함께 도루왕을 목표로 한다.

심우준이 지난해 11월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한화와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24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8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후 11년 만의 이적이었다.


계약 당시 심우준에 대한 한화의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는 화제였다. 심우준이 준수한 수비를 갖춘 유격수임에는 분명했으나, 통산 타격 성적이 1072경기 타율 0.254(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403득점 156도루, 출루율 0.303 장타율 0.336 OPS(출루율+장타율) 0.639로 타격에서 두드러진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 지난해 7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뒤에도 53경기 타율 0.266(169타수 45안타) 3홈런 28타점 22득점 7도루, 출루율 0.337 장타율 0.343으로 기존의 성적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하지만 한화는 영입 당시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며 심우준의 수비와 도루 능력에 주목했다.

수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크게 이견이 없다. 한화는 기존 유격수 하주석이 하락세를 탄 이후 매년 내야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지난해도 이도윤, 하주석, 황영묵이 돌아가며 유격수를 봤다. 하지만 심우준은 데뷔 때부터 꾸준히 유격수를 보며 내야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이강철 KT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2021년에는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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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심우준.


새로운 내야진들과 호흡도 걱정 없다. 지난해 계약 후 마무리 캠프에 바로 합류해 훈련은 하지 않았으나, 팀원들과 안면을 트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심우준은 "(노)시환이는 안면이 있는 상태였고 (안)치홍이 형은 마무리 캠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채)은성이 형은 너무 잘 챙겨주셔서 플레이하면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도루에서도 과거 출루율 3할 미만에도 도루왕을 차지했던 클래스를 보여줄 거란 기대감이 있다. 타격 성적이 좋지 않은 심우준이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건 2020년 도루왕 딱 한 번뿐이었다. 당시 심우준은 144경기 풀타임을 출전하면서 타율 0.235(476타수 112안타) 출루율 0.291에도 3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해 최고의 대도(大盜)가 됐다. 적은 출루 기회에도 많은 도루에 성공했다는 건 그만큼 주루 센스가 탁월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새 팀에서 시작하는 올해는 새로운 변화를 줬다. 오프시즌 내내 홀로 영상을 찍으며 타격폼 수정에 힘을 쏟았다. 바뀐 타격폼은 만년 유망주를 90억 FA가 되게 한 채은성(35)의 타격폼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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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심우준은 "바꾼 타격 스타일이 (채)은성이 형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김민호 타격코치님이 원하는 타격 스타일도 은성이 형 폼이랑 맞았다"며 "은성이 형이 LG에 있었을 때부터 타격 스타일을 따라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 은성이 형에게 많은 걸 물어보고 배우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부임한 김민호(64) 한화 1군 타격코치는 지난해 한화 타자들의 타격 영상에서 톱스핀 탓에 타구가 생각보다 빠르게 가라앉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스프링캠프 첫날인 25일 김 코치는 "톱스핀이 아닌 백스핀을 걸어 타구가 좀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잡아채는 스윙이 아닌 뿌리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해보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심우준은 채은성처럼 뒷발을 고정하지 않고 중심 이동을 앞으로 하면서 김 코치의 가르침을 타격폼에 녹일 생각이다. 그렇게 많은 안타를 치고 출루율이 늘어나면 도루왕 경쟁에서도 유리해진다.

심우준은 "도루왕 해야죠. 팀에서 원하는 걸 하려 한다. (조)수행이 형이 지난해 너무 많이 했는데 내가 도루왕을 하면 1등을 했다는 거니까 많이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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