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이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사진=MLB.com 공식 SNS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가 지난해 오직 시카고 화이트삭스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을 뿐인 라인업을 향상시키기 위해 김하성을 데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MLB.com, ESPN 등 다수의 미국 매체는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앞다퉈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올 시즌 뒤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올해 연봉은 1300만 달러(약 188억 원), 내년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31억 원)로 옵트 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2900만 달러를 온전히 수령하게 된다.
총액 2900만 달러는 야수 FA로서 1999년 12월 그렉 본이 체결했던 4년 3400만 달러(약 491억 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가 큰 계약이며, 연봉으로는 김하성이 앞선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 마켓인 탬파베이로서는 마음 먹고 투자한 계약인 셈이다.
미국 스포츠 연봉 통계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김하성의 합류에도 탬파베이의 2025시즌 선수단 총 연봉은 고작 7260만 달러(약 1048억 원)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는 26번째에 해당하는 순위다. 그 탓에 김하성은 연봉 1300만 달러로 1050만 달러(약 152억 원)의 브랜든 라우를 제치고 단숨에 팀에서 가장 비싼 몸이 됐다.
종전 최고 연봉자였던 브랜든 라우(31)는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거포 외야수다.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탬파베이에 지명돼 2018년 데뷔, 지난해까지 통산 611경기 타율 0.245(2150타수 527안타) 126홈런 363타점 30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482 OPS(출루율+장타율) 0.812를 달성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가장 선진적인 야구를 하는 팀으로 불리는 탬파베이는 라우의 가능성을 엿보고 데뷔 시즌 후 곧바로 7년 34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안겨줬다.
그런 라우를 제치고 김하성에게 거액을 안긴 데는 최근 팀상황에 있었다. 기존 유격수였던 테일러 월스(29)는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통산 타율이 0.188, OPS 0.580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력이 처참했다.
MLB.com은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다면 탬파베이는 수비에서 많은 걸 희생하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면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며 "또한 탬파베이는 중견수 호세 시리를 트레이드하고 백업 포수 대니 잰슨을 영입했는데 단 3번의 이동으로 탬파베이는 눈에 띄게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도 그들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귀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뒤, 10월 중순 수술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은 4월이 아닌, 5월에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 복귀 시기를 언급한 바 있다.
MLB.com은 이를 언급하면서 "수술에서 돌아온 김하성의 건강과 어깨에 대한 의문은 있겠지만, 가치 있는 도박"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