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타구속도 펑펑' 삼성→키움 새 외인, 꾀병 논란 딛고 적응 완료 "韓 명절음식 맛있네요"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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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카데나스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잏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에서 KBO 리그에 재도전하게 된 루벤 카디네스(28)가 한국 문화에 빠르게 녹아들며 2025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30일(한국시간)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있는 키움 구단은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지 못하는 선수단을 위해 특식과 함께 민속놀이 대결 이벤트를 준비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홍원기(52) 감독이 사비로 내건 500달러(약 72만 원) 상금을 두고 투수조, 야수조,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4개 조가 제기차기와 단체 줄넘기 대결을 펼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 식사로는 떡국과 전 등 명절 음식을 특식으로 제공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선수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 중에는 나름 한국 생활 2년 차인 카디네스도 있었다. 카디네스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지난해 7월 삼성과 42만 7000달러 계약을 맺고 한국에 처음 발을 디뎠다. 첫 6경기 만에 타율 0.348(23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허리 부상을 호소해 빠르게 1군에서 사라졌다.

계속 통증을 호소한 카디네스와 달리 검진 결과에는 계속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돼 꾀병 논란이 일었다. 설상가상으로 열흘의 공백 뒤 올라온 외야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지적돼, 삼성은 결국 8월 14일 르윈 디아즈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그 탓에 카디네스는 한국의 명절 음식을 먹어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과감한 키움의 선택이 카디네스가 KBO 리그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줬다. 키움은 지난해 23승을 합작한 1996년생 외국인 듀오 아리엘 후라도(삼성)-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를 포기하고, 카디네스와 야시엘 푸이그(35) 두 명의 타자를 선택했다. 특히 키움은 카디네스의 영입을 알리며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된 사실과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그리고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카디네스는 건강하다면 팀에 필요한 장타 욕구를 확실히 채워줄 선수로 여겨진다. 키 185㎝, 몸무게 83㎏의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KBO 리그 오기 직전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289타수 80안타) 20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5를 기록했다. 5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19홈런 이상 쳤고 트리플A 통산 116볼넷-294삼진으로 선구안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정도의 파워히터에게서나 볼 수 있는 빠른 타구속도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어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고척스카이돔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한국으로 오기 전(2024년) 카디네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속 180㎞의 빠른 타구를 곧잘 생산해냈다. 건강하다면 그만한 타자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 생활 2년 차에 처음 먹어본 명절 음식에 카디네스도 활짝 웃었다는 후문. 카디네스는 구단을 통해 "훈련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 모처럼 웃으며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명절 음식도 맛있었다. 좋은 시간을 보낸 만큼 훈련도 더욱 열심히 집중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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