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3200억맨 성범죄→이게 왜 김하성 'FA 대성공'으로 이어졌나... 美 현지서도 주목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1.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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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합성 사진)의 모습. /사진=클러치 포인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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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30)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하며 2025시즌 비상을 꿈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ESPN 등은 30일(한국 시각) 소식통을 인용,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한화 약 42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2025시즌에 1300만 달러(약 188억원)를 받은 뒤 내년 시즌에는 1600만 달러(약 231억원)를 수령한다. 김하성의 올 시즌 연봉인 1300만 달러는 팀 내 최고 연봉 금액이다. 팀 내 연봉 2위가 된 내야수 브랜든 로우(31)의 1050만 달러(약 152억원)보다 250만 달러가 많다. 여기에 올 시즌 325타석을 소화할 경우, 김하성은 200만 달러(약 29억원)를 추가로 받는 옵션이 포함됐다.

특히 올 시즌 김하성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내년 시즌 다시 잭폿을 터트릴 가능성도 있다. 바로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을 실행할 수 있는 조항이 계약 조건에 삽입됐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당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경기가 2024시즌 김하성의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김하성은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정상 출전은 불투명해 보인다. 4월 복귀도 쉽지 않은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는 5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중요한 건 김하성이 5월에 정상적으로 복귀한 뒤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최근 김하성은 보란 듯이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실내에서 티 배팅을 하고, 수영장에서 회복 운동을 하는 등의 영상을 공개하며 '좋은 시작(Good start)'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도 했다.

반대로 만약 김하성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팀 내 최고 연봉 금액을 투자한 탬파베이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을 터. 그런데도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믿고 적지 않은 금액을 안긴 것이다. 이번 계약이 김하성에게 있어서 대성공이라 할 수 있는 이유다. ESPN은 "김하성이 (올 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을 실행해 내야수가 부족하다는 2026년 FA 시장에 합류가 가능하다. 유격수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하성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라 주장했다.

탬파베이는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구단이다. 서재응(2006년)과 류제국(2007~2008시즌), 최지만(2018~2022시즌) 등이 뛰었다. 또 탬파베이는 2019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비록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다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어쩌면 이 선수가 아니었다면 김하성의 탬파베이 입단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몰락한 천재 내야수 완더 프랑코(23)다. 프랑코는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로 MLB가 주목하는 최정상급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 MLB.com 선정 유망주 1위에 자리했다. 데뷔 첫해인 2021시즌 프랑코는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81안타 7홈런, 2루타 18개, 3루타 5개, 39타점 53득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463, OPS(출루율+장타율) 0.810의 성적을 올렸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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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가운데)가 지난해 검찰에 기소돼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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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결국 탬파베이는 2022시즌을 앞두고 프랑코와 11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한화 약 2627억원)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12년 최대 총액 2억 2300만 달러(3219억원)에 달하는 계약이었다. 더욱이 프랑코는 12년의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나이가 32세밖에 되지 않아 초대형 잭폿을 또 터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지난 2023년 8월 미국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탬파베이 구단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진 프랑코의 미성년자와 관련한 부적절한 소문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프랑코는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으며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도미니카 공화국 산 후안 데 라 마구아나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총기를 들고 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그는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8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헥터 고메즈 기자는 "2021년 프랑코의 연장 계약 소식을 전해준 이에 따르면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 지점을 주목했다. 이적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MLBTR)도 이날 "탬파베이는 유격수 포지션에 몇 가지 의문점을 갖고 있다"면서 "당초 프랑코가 장기적인 해답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현재 2023년 8월 이후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혐의에 관한 법적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지만, 그가 메이저리그로 돌아온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탬파베이로서는 김하성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복귀해, 예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는 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이 탬파베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다면 프랑코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게 되는 셈이다. 2024시즌 종료 후 많은 구단이 김하성의 행선지로 오르내렸다.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이 김하성과 연결됐다. 이토록 다양한 구단의 이름이 김하성과 함께 나왔던 이유. 바로 그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이었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최고 장점이다. 2023시즌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런 그의 가치를 탬파베이가 인정한 것이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한화 약 53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4년 2800만 달러 보장 계약이었다. 그리고 2024시즌을 끝으로 보장 계약 4년이 종료됐다. 이어 김하성은 2025시즌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채 FA 시장에 나왔다. 2024시즌 개막 전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1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내년 시장에서 다시 FA 잭폿을 노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빅리그 통산 5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루타 80개, 3루타 8개, 200타점 229득점, 206볼넷 372삼진,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출루율+장타율) 0.706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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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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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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