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슈어저.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슈어저와 2025시즌 1년 1550만 달러(약 224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에 따르면 지불유예(디퍼) 없는 계약이라고 한다.
슈어저는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이 매우 유력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워싱턴 내셔널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를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17시즌 동안 슈어저는 빅리그에서 466경기에 등판, 216승 112패 평균자책점 3.16, 2878이닝 3407탈삼진 756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8을 기록했다. 역대 7명밖에 없는 양대리그 사이영상(내셔널리그 2회, 아메리칸리그 1회) 수상자이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2차례(2019년 워싱턴, 2023년 텍사스) 달성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 보증수표인 3000탈삼진도 진작 넘겼다.
다만 2021년 179⅓이닝을 기록한 후 이닝 소화력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 9경기에서 43⅓이닝 동안 2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이닝 커리어로우에 머물렀다. 허리 수술 등으로 6월에야 첫 선을 보였고, 어깨 피로 증세로 인해 8월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시즌 말미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MLB 공식 SNS 계정이 맥스 슈어저의 토론토 이적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MLB 공식 SNS |
슈어저의 영입으로 토론토는 경험 많은 선발진 구축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고, 시즌 중에는 기쿠치 유세이가 트레이드됐지만 토론토의 선발 이름값은 여전하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비롯해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까지 버텨주고 있다. MLB.com의 키건 매터슨에 따르면 네 선수는 도합 빅리그 48시즌, 7109이닝을 기록했다고 한다.
2020년 이후 4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과 3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록한 토론토는 지난 시즌 74승 88패(승률 0.457)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 뉴욕 양키스와는 20경기 차로 벌어졌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5할 승률에 단 1승이 모자랐던(35승 36패) 토론토는 7연패 이후 본격적으로 추락했다. 결국 7월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기쿠치 유세이, 케빈 키어마이어, 저스틴 터너, 대니 잰슨 등을 모두 팔아치우며 백기를 들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토론토는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영입전에서 모두 패배하고 말았다. 세 선수 모두 최종 후보로 언급됐고, 특히 오타니에게는 6억 달러 이상을 베팅해 다저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이에 현지에서는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앳킨스 단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어나고 있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최근 "토론토는 팀이 무너지기 전에 사장과 단장을 경질해야 한다"며 "올해가 FA 시장 패배의 원흉인 샤파이로와 앳킨스의 마지막이 아니었나"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2024시즌의 악몽, 이전 2시즌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 2번의 부끄러운 오프시즌 등을 거치며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연이어 물을 먹은 토론토는 지난 21일 올스타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와 5년 925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해 155경기에서 타율 0.235 44홈런 102타점 OPS 0.814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58홈런)에 이어 리그 홈런 2위에 올랐다. 산탄데르에 이어 슈어저까지 영입하며 토론토는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앤서니 산탄데르 영입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